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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생각 Apr 22. 2017

나만의 착각

짧은 생각

바보같은 하작.


이 새벽에 잠도 오지않고

나의 바보같았던 썰이나 풀어볼까..


어린 시절,

동물의 왕국 따위나

자연의 신비를 담아냈던 다큐멘터리에서

아마존에 사는 '피라니아'를 본 적이 있다.

뭔가 파닥파닥 거리면서

순식간에 한 생명을 뜯어버리던

이빨이 있는 물고기.


그 후 종종

사람들은 잔인함 등의 대명사로

피라니아를 들먹이곤 했다.


피라니아, 피라니아, 피라니아...


그런데 시간이 흘러 흘러

나의 머릿속에서는

이 녀석의 이름이

피라니아인지 피라미아인지 뒤섞이기 시작했나보다.

정확히는 무식하고 용감하게

피라-로 시작하면

그놈이 그놈이라고 퉁쳐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세상의 피라미들을

피라니아와 동급으로 생각하며

잔인하고 무서운 녀석들로 단정지었다.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아주 아주 무섭게

피라미를 표현하였으며,

나에게 있어서

피라미는 나를 잡아먹을 수 있는

어마무시한 녀석이 되어버렸다.


그 누군가의 지적으로

피라니아와 피라미를 구별하게 되던 날,

상당히 부끄러움과 더불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피라미의 세계가 무너져내렸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 같지않은 말로,

혹은 떠도는 소문 따위로

한 사람을 평가해버린다면

피라니아가 피라미가 될 수도

피라미가 피라니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태화강 생태관에서 발견한 피라미를 보고

혼자 얼굴 빨개져서는

피라미를 자세히 들여다본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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