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맞고, 나도 맞아!》_안소민 글, 그림
우연히 펼친 동화에서 인생 진리를 발견했다.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돌아봐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는 어머니의 모성애 깊이처럼, 동화는 단순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보편적 진리를 갑자기 꺼내주며 마음을 울린다.
책을 사랑하는 등장인물들이 다수 나오는 개브리얼 제빈의《섬에 있는 서점》(2017)에서는 '형식적인 면에서 볼 때 그림책에는 단편소설에 필적하는 간결미가 있다.'는 문장이 나온다. 그림책은 짧은 분량에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시각적 요소까지 배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히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쳐내고 핵심적이면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책을 만났을 때 느끼는 희열감은 대단하다.
안소민 작가의 《너도 맞고, 나도 맞아》를 읽으며 '수용'을 발견했다. 그동안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을 보며 심경이 어지러웠다. 어제는 특히나 사전투표를 앞두고 심란했던 마음이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수용'을 만나고 한결 누그러졌다. 마치 복잡한 마음의 실타래가 풀리는 것처럼, 누군가 부드러운 손길로 만져주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겪는 민주 시민의 혼란 속에서 동화가 건넨 단순하지만 깊은 진리가 위로가 되어줬다.
갈등은 항상 즉시 해결되기 어렵다. 작은 대화와 수용의 태도에서 변화는 시작한다.
다름에 대한 수용을 꺼내어 준 책이 바로 《너도 맞고, 나도 맞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