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좀 보세요》(2016) 읽고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펼친다.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책을 고르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둘 중에 한 명이라도 몰입할 수 있다면 좋고, 그게 아이라면 더없이 행복한 순간을 만난다.
가끔은 방해자도 등장한다. 휴대폰 사용시간이 끝나 동생을 찾으러 온 누나일 수도 있고, 밀린 집안일을 마치고 힘겨운 소리를 내며 침대에 누운 아내일 때도 있다.
방해자가 훼방꾼으로 변하지 않는 보통의 날은 3편 정도를 읽고 자리에 눕는다.
나의 육아는 참 서툴다. 하루 종일 치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질 때가 있다.
"내가 정말 잘하고 있나?"라는 질문이 머리를 맴돌 때, 동화책 속 다정한 부모의 눈빛을 따라 해본다. 아이에게 질문을 받을 때 한 박자 천천히 숨을 고르고, 더 부드럽게 대답하려 노력한다. 그 순간의 아들의 얼굴을 눈에 담는다. 가끔은 떠오르는 미소가 나를 위로한다.
따뜻한 그림 속 아빠가 아이를 안고 손을 잡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아기 좀 보러 와요"라는 문장을 읽자 아들이 품에 더 깊이 파고든다.
작은 손이 어설픈 내 손을 꼭 잡고, 책과 나를 번갈아 보는 눈빛에 마음이 녹는다.
책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음도 한 겹씩 쌓인다.
아들과 나, 단둘이 나누는 이 시간은 단순한 일상의 조각이 아니라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는 여정이다.
동화 속 천사 같은 아빠들을 흠모하며, 아빠로서의 나도 조금씩 자란다.
한 페이지, 한 마음. 오늘도 아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