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빡긍정 Nov 29. 2021

아빠! 아빤 언제가 가장 행복해?

그게 언제였을까?


오늘도 저녁을 먹으며 수다를 떨다가 딸이 질문을 했다.



아빤 언제가 제일 행복해?


나는 언제가 제일 행복했을까?


대학에 입학했을 때?

군대 전역을 했을 때?

회사에 취업했을 때?

진급을 했을 때?

결혼을 했을 때?

아이가 태어났을 때?

육아휴직을 했을 때?

.

.

.

.

내 인생에서 굵직굵직한 시기를 생각하며 잠시 고민을 하다가 딱히 생각이 나지 않아 딸에게 역으로 질문을 했다.



율이는 언제가 제일 행복한데?



딸은 망설임 없이 대답을 했다.




난 엄마랑 인형 놀이할 때랑 초콜릿 먹을 때,
유치원 안 갈 때,
그리고 헤이지니 볼 때가 제일 좋아


아이의 대답을 듣고 '인생에서 행복이 별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지 않고,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게 행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5살 아이도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아는데,

30대가 넘도록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니,,

아니 어쩌면 좋아하는 게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 속에서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모르는척하고 있는 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돈 많은 우리 딸, 아빠가 고맙고 미안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