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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빡긍정 Dec 14. 2021

아빠, 아빠는 나한테 어떤 말이 제일 듣고 싶어?

아빠보다 한 수를 더 생각하는 고단수 우리 딸

즐겁게 등원하는 모습


월요일 아침.


따르르릉~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눈을 비비며 시계를 보니, 오늘도 유치원 버스 타기는 글렀다.


"에휴, 쉬는 동안이니까,, 데려다줘야지.."

이왕 늦은 거 나도 아이 옆에서 이불을 덮고 비비적거려본다.


잠시 후 꿈 툴 꿈틀 거리며 아이가 일어났다.

그리고 하는 첫마디.


딸: 아빠, 오늘 유치원 가는 날이야?

 : 응, 오늘 월요일이 지나~

딸 : 지금 일어나면 유치원 버스 탈 수 있어?

(따로 깨우지 않아서 늦잠을 자긴 하지만, 우리 딸은 유치원 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어 한다.)

: 아니, 친구들은 벌써 유치원 버스 타고 출발했지..

딸 : 힝 ㅜㅠ


그러고 나서 바로 딸아이가 질문을 했다.


딸 : 아빤, 나한테 무슨 말이 제일 듣고 싶어?

나 : 음,, 아빠는 서율이가 아빠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 싶지,

너는 아빠한테 무슨 말이 듣고 싶어??


생각이 잘나지 않아서 형식적인 대답을 하고, 역으로 질문했다.


그랬더니 딸이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한다.


딸 : 나?^^ 난 아빠가 "오늘 유치원 안 가도 돼~"라는 말이 제일 듣고 싶어!!!

나 :.........(미안, 아빠도 쉬려면 네가 유치원 가야 해)


딸이 유치원을 안 가면 너무나 힘들기에 가지 말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그래도 마음이 좋지 않아서 약속을 했다.


나 : 딸, 오늘은 유치원 가야 하고 이번 주에 아빠랑 땡땡이 한번 치자!!!! 알겠지?? 약속~~~

딸 : 응! 아빠! 약속했어!! 꼭이야!


오늘 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도 유치원에 얼마나 가기 싫은지 이해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등원하는 아이가 고맙고 미안하다.


#유치원 #회사 #가기 싫은 건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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