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도 이제 윤리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이미
여기까지 와 있다.
세금은 복잡해졌고
그 복잡함은 중립적이지 않았으며,
도시는 성장했지만
살 권리는 줄어들었고,
자유는 존중된다고 말해졌지만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안정된 삶을 가진 시민은
점점 줄어들었다.
민주주의는
모두의 참여를 약속했지만,
자본주의의 현실은
그 참여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만을
남겨 두었다.
환경은 계산서의 마지막 줄로 밀려났고,
그 결과는
가장 약한 곳으로
가장 먼저 돌아왔다.
그 모든 장면을 지나오며
질문은 언제나
개인에게로 우회해 왔다.
이 사회는
책임을 분산시키고,
비용을 개인화하며,
붕괴를
자연스러운 선택의 결과처럼
보이게 만들어 왔다.
그 결과,
노력만능주의와 능력만능주의 위에서
버텨지지 않은 이유를 묻고,
뒤처진 책임을 돌리고,
설명하지 못한 사람을
결함으로 규정해 왔다.
그러나 결정적인 사실은,
이미 작동하고 있는 결정들이
개인의 선택을 넘어선다는 점이었다.
자본은
중립적인 도구가 아니었다.
이미 분배하고,
이미 배제하고,
이미 결정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책임 또한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기본소득은
완성된 해답이 아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서로를 완전히 붕괴시키지 않고
조금 더 함께 버티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심폐소생술에 가깝다.
체제를 뒤엎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이미 균열이 깊게 진행된 이 체제를
조금 더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다.
자본도 이제
윤리를 가져야 한다.
그것은
자본을 처벌하자는 말이 아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질서,
빠져나갈 수 없는 책임,
보편적으로 기여하고
보편적으로 배당받는 구조.
윤리는
개인의 양심에 머무를 수 없으며,
이제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시즌 1은
이 질문에서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