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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민아 Jun 07. 2018

소심 소심 소심

여자로서, 어머니라서, 예술가로서 행복했던 이야기들

제 새 수필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제 아호인 ‘소심’을 세 번 되뇐 ‘소심 소심 소심’을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원래 ‘맑은 마음(素心)’이라는 뜻의 아호지만, 같은 음의 ‘작은 마음(小心)’과 ‘웃는 마음(笑心)’도 저를 잘 드러내는 글자인지라, 어느 하나 버리지 못하고 모두 가져왔습니다.


무기력했던 지난날의 공백을 메워보고자 내 생의 반려가 되었던 잡다한 일들을 주워 담기 시작했습니다. 

시대의 격랑에서 한 발짝 물러나 앉으며 지난 세월의 도전과 좌절이 남긴 삶의 흔적을 더듬어보았습니다.

감각이 둔해진 사유의 공간 구석구석을 살피고, 어릴 적 고향의 추억을 매만지고, 시간과의 싸움과 미래의 두려움 속에서도 부단히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황혼의 햇살을 등지고 있지만, 지금도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늘 새롭고 항상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여정은 여전합니다. 청소년만큼이나 예민한 감수성, 아이들처럼 순진한 호기심. 멀리 남겨두고 온 오래된 기억의 서술은 아직 마르지 않은 수채화처럼 생생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내 삶의 기록이 면경(面鏡) 같은 지면에서 언어의 진정한 맛을 내면서 많은 독자와 소통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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