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은 부드러워 텅 빈 시간은 격렬하고
새벽 2시.
새벽까지 깨어있는 사람들. 카페는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홍대 거리는 낮이라고 우겨도 무방할 정도로 밤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24시간, 환한 불빛 밑에서 청춘은 잠을 자지 않는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저렇게 말짱한 모습으로 다닐 수 있을까.
밤새 열려있는 카페도 있다.
카페로 가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켰다. 한잔을 테이블에 놓고 창밖을 내다봤다. 아침까지 집에 가기를 거부한 사람들. 오늘 하루 잠을 자지 않기로 결심한 나.
술에 취한 청년들, 회식을 했는지 넥타이를 풀어헤친 회사원들, 호기심에 가득 찬 이국적인 관광객들로 홍대는 시끌벅적했다.
저렇게 시끄러운데 나는 고요했다.
"움직이는 곳에 고요가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