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웅, 그녀에게
슈퍼우먼 엄마를 둔 딸의 행복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창 취업을 준비하던 취준생 무렵까지, 아마 가장 많이 고민을 한 질문을 꼽으라면 "존경하는 인물"이 한자리 떡하니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꼬꼬마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내 인생의 영웅을 꼽으라면 그건 언제나 우리 엄마다. 가끔씩 트렌드에 따라, 혹은 뭔가 감명받는 일이 생기면 다른 위인들로 한눈을 판 적도 있었지만, 똑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가장 진실되게 말할 수 있는 답변은 언제나 정해져 있었다.
엄마는 가장 멋진 나의 영웅이다.
ㅡ
엄마는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었다. 엄마가 없었다면 나는 결코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테니 엄마는 없을 수도 있었던 목숨을 구해준 셈이다.
예전에는 임신과 출산의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막연하게 짐작만 하고 있었을 뿐,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몇몇 장면들을 접했을 뿐,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데, 그 막연함에 엄청나게 생생하고 구체적인 후기들이 더해지니 그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출산 이후 마주했을 무수히 많은 육아의 고난들도 하나, 둘 넘다 보니 엄마는 이제 육아 경력 어언 30년의 베테랑이 되었다. 별것도 아닌 걸로 화를 내고, 하루에 열 번쯤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감정 기복 심한 큰 딸을 둔 엄마의 육아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 같다.
ㅡ
엄마는 벌써 같은 직장에 20년이 넘게 다니고 있다. 늘 똑같은 곳으로 출근하고, 늘 똑같은 곳에서 퇴근하는 삶이 벌써 20년도 넘었다니. 작년에 엄마의 20주년 떡을 준비하면서 생각했다. 나였으면 절대로 못했을 일이라고, 물론 엄마는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도 가지고 있고, 언제나 나름대로의 소명을 가지고 의욕으로 가득 차있지만 힘든 시기가 없었을 리 없었을 텐데, 그때마다 책임감과 또 책임감으로 그 고비를 넘겼을 엄마가 또 대단하고 고맙다.
이렇게 멋진 우리 엄마는,
언제나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나의 영웅, 슈퍼우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