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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평화 노리단

다섯번째 만남

by 마일로

'청소년 평화노리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교육복지실 담당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다.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볼 기회도 많다.

이 분들은 선생님이기도 하고 엄마나 이모, 고모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아이들이 놀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라며 아이들을 돕기도 하고,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며 알려주시기도 하고,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를 윤기 나게 정리해 주시기도 한다. 각자 다른 모습이지만 크게 보면 결이 같은 사람들이다.

처음만났을 때는 각자의 방식으로 세심한 선생님들의 모습이 낯설기도 했는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선생님들의 행동이 이해되었다. 때로는 애쓰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하다.

오늘 만남에서는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아이들이 수줍게 이야기를 나누며 장명루 실을 잡아주고, 공기놀이를 하고, 실뜨기 놀이를 했다.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아이들은 관심과 애정을 받은 만큼 조금씩 변화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화하면 선생님들의 수고는 보람으로 바뀐다. 아마도 그 보람 덕분에 선생님들은 지금도 일하고 있는게 아닐까.

어쩌면 아이들이 각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지금, 학교 안에서 좋은 어른을 만나 숨 쉴 구멍을 찾은 것 같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보내는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찾고 그것을 좋은 시간, 즐거운 시간으로 바꿔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있는게 아닐까. 선생님들의 사랑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늘 선생님들 덕분에 반짝반짝 윤기가 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이 어른들을 관찰하는 시간이 나에게 위안을 준다. 아마도 지금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한 시대를 건너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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