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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oe 쏘에 Feb 20. 2021

탱고의 발상지, 라보카

부에노스아이레스 1

남미 중 가장 살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꼽겠다.

매력적인 문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라고 하면 대명사처럼 연상되듯, 곳곳에서 탱고 음악이 흐르고 탱고를 추는 길거리 무용수들을 볼 수 있다. 탱고를 즐기는 일반인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중 탱고의 발생지라는 ‘라보카’ 지역은 역사가 오래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젊고 활기차게 느껴진다.

보카는 ‘입’이라는 뜻으로 이곳이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생긴 이름일 것이다. 이곳의 부두 노동자들은 힘든 일이 끝난 뒤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화려한 정장으로 갈아입고 춤을 췄다. 그것이 탱고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공연을 위한 춤이 아닌, 쉼을 위한 일상의 춤이었기에 이곳의 길거리 탱고 공연은 아주 자연스럽게 공간녹아 있다.


건물들은 모두 형형색색이다. 이러한 모습도 부두 노동자들이 배에 칠하고 남은 페인트를 가져다 가난의 흔적을 가리기 위해 칠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건물들 자체도 시멘트 벽이나 양철지붕 등 고풍스러운 건축물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열심히 살았던 그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져 정감 있고 따뜻하다.


길거리에서 타로점을 봐주는 할머니의 형광 연두색 원피스와 탁자보의 형광 핑크, 벽의 주황색 창과 조형물의 파란색 모두 보색 대비를 이루는데, 이질감 없이 이렇게나 공간과  어울리다니...

라보카여서 가능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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