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흘러서 부유한 여자


나는 여전히 흘러가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내가 내 삶을 멈추지 않고 흘려보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흐름이란 내 안의 공기이자 방향이다.


그것은 안정과 불안을 함께 머금은 살아 있는 선이다.

그 선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또 다른 나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다시 배운다.

삶은 결국 흡수와 발산의 반복이라는 걸.


“흡수와 발산을 반복하자.

그렇게 쌓이면,

반드시 좋은 결정체가 살아남을 거니까.”


그건 단지 다짐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나를 설명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흘러서 부유한 여자의 삶은

무언가를 움켜쥐는 힘이 아니라,

놓아도 다시 돌아오는 흐름의 힘을 믿는 삶이다.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그렇게 흘러서 부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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