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감성에 취하여 살고 싶습니다

by miel




# 작가가 되고 싶은 이유는요



나는 늘 감성적으로 살고 싶어요. 사실은 그래서 작가가 되고 싶어요. 늘 꿈속에서 이상속에서 살 수 있잖아요. 감성을 가두고 지내지 않아도 되잖아요. 오랫동안 세상이 감성이 필요 없다고 해서 계속 가두고 살았는걸요. 그 댐에 물이 너무 가득 차 올라 넘쳐 버려 온통 감성에 젖어 버렸잖아요. 보세요 저는 이런 사람인 걸요. 그런데 어떻게 이 세상에서 살 수가 있을까요. 세상과 나는 너무 어울리지 않아요. 그런데 어떻게 감추고 살 수가 있을까요. 이 세상은 너무 차가워서 싫어요. 하루하루 상처를 받고 돌아오는 이 시간엔 살아있는 것이 힘들 때가 있어요.




# 난 왜 살아가는 걸까요



저도 이런 내가 어린애 같다는 것을 알아요. 어쩌면 피터팬 증후군이 아닐까도 싶어요.

저와 같은 사람이 또 어딘가에 또 있겠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대로 천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가끔 이 상처 많은 세상에 난 왜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나는 얼마나 계속 상처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오해하시지는 마세요.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았어요. 그저 감성에 취했을 뿐이랍니다.

내가 편안한 곳은 이 여백밖에 없군요. 어떤 사람들은 이 여백조차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겠죠.

살아있다는 것이 아픈 세상 속의 어느 밤이네요.




# 모두의 우울에 위로를 전합니다



모두 멀쩡하게 퇴근하는 얼굴들을 보았지만, 나는 그들이 나처럼 힘들고 외롭고 우울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물론 어떤 사람은 가끔 만나는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겠지만요.

저는 아무래도 이렇게 살다가 인생을 마감할 듯싶습니다. 이 삶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이렇게 살아가다가 전업작가가 되어서 살고 있겠죠.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는 작가의 고독한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사실 이 고독도 저는 사랑합니다.




# 선택되지 않아도 사실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혹시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도 합니다. 뭐 그렇다면 1인 출판사라도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될까 안될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쓰는 글이 뭐 필요 없는 글은 아니기를 바랄 뿐이죠.

적어도 나 자신은 위로하고 있으니 뭐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적어도 고통스러운 이 세상의 삶을 견디게 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자신에게는 충분합니다만 시간이 가면 뭐가 돼도 될 거라고 생각은 됩니다.

이런 나면 어떻습니까. 저런 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인데요.




# 치열한 이 경쟁들에 취했습니다



엉망징창이면 어떤가요. 저는 아무도 피해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감성에 취해 있을 뿐이에요.

밤이 깊게 나와 친구가 되어 주는 시간입니다. 오히려 밤보다 낮들이 더 외롭습니다. 걱정은 마세요.

저는 이렇게 취해서 자더라도 내일 지각하지 않는답니다. 이미 이 루틴이 매우 익숙합니다.

이 세상의 삭막함에 취했고, 치열한 경쟁에 취했습니다. 겨우 살아가는 하루살이의 삶에 취했습니다.

모두가 그런 밤이겠죠.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요. 나는 내 세상의 전부인데 나는 이 세상의 하루살이군요.

이 어불성설의 세상에 나는 취해 있습니다. 인간이 가장 소외되는 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 걸러내지 않는 글



나의 예민한 더듬이가 그동안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나 봅니다. 너무 많이 취해버렸습니다.

이 글은 아마 발행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성이 발도 못 붙이게 했습니다.

걸러내지 않은 글이 재미가 있을까요. 걸러내지 않는 글이 가치가 있을까요.

음.

이 글을 발행하고 싶어 졌습니다.

내가 우울한 만큼 우울한 당신을 위해 나도 우울해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나도 여기에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고 신호를 보냅니다.

우리는 숨을 쉬고 영혼을 간직하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를 기억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영혼이 되고 싶은 그대들이여...




# 10년 후에 알게 되겠죠 우리들의 미래



바흐와 베토벤이 부러운 밤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파블로 피카소가 부러운 밤입니다.

나는 정말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정말 신은 저에게 그런 영감을 주실까요.

아마도 10년 후 쯤엔 알게 되겠죠. 이 의문들을 말이죠.

그때까지 모두 출간하시길. 꿈을 이루시길. 인생의 존재의 가치를 발현하시기를.

안녕. 저는 오늘 밤도 감성에 취해서 자겠습니다. 모두들 굿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