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들이 여행을 떠나다

by miel

UN연설 (출처, MBC뉴스)



# 모두가 아미 아닌가


아미가 아니어도 방탄을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흔치 않다. 조선시대의 영웅이 세종대왕, 이순신이었다면 2000년대는 그 역할을 연예인이 하고 있다. 그들은 나라의 경제를 살리고, "LOVE MY SELF""다시 꿈꾸고 함께 살아냅시다" 선한 메시지를 가사로 전달하고, 유엔총회에 참석하여 연설을 하며 국격을 사정없이 높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사의 메시지는 치열한 경쟁시대, 코로나 시대에 정확히 우리들에게 위로가 되었다.

처음 그들을 접했을 때는 그저 그런 연예인이었다. 그러나 그건 구닥다리 내 시선이었지 또래 아이들은 벌써 그들의 완벽에 가까운 칼군무와 일곱 명의 스타급의 재능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여기저기서 칼군무 봤냐고 하고 심지어 60세가 넘은 지인도 아미이고, 그들의 기획사에 주식을 샀다. 한 마디로 난리났네 난리났어.

4년간 정도 대중음악의 메카 빌보드를 점령했다.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아마 우리나라의 최근 K-컬처는 우리의 노력이라기보다 어떤 운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갑자기 일어난 사건 같은 느낌이었다.

다시 방탄 같은 소년들이 우리에게 와줄까?

물론 그 분야의 선수들의 노력이 있어왔을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갑자기 영화, 음악, 드라마 모두가 갑자기 훅 올라가 버렸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성향이 예술성이 어느 나라보다 독창적이고 뛰어나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몽고 민족의 후손으로 우리가 유대계였을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우리나라는 뭔가 예리하고 날카로운 지독한 생명력 같은 독창성이 있다. 그야말로 나도 사실 국뽕에 취해버렸다. 방탄 덕분에 하하하

# 종교의 율법, 우주의 섭리


내가 그들에게 빠져들었던 음악은 4년 전 DNA였다.

예정론을 믿고 있는 나로서는 그의 자매 격인 운명론적인 가사에 빠져 드는 것이 당연했으며, 빠른 템포와 희망적인 메시지로 단숨에 나를 아미로 만들어 버렸다. 운명론적인 사상을 가진 서사가 있는 가사에, 실제로 첫눈에 알아보는 신비한 경험들을 근거로 하며, 수학의 공식이나 종교의 율법, 우주의 섭리인 진리가 운명이라는 것이다. 감정적인 호소가 아닌 논리적이고 이론적으로 리드하는 듯한 가사에 대한 신뢰감을 획득하여, 보다 근본적인 믿어지는 사랑을 전달하는 우리의 로망인, 운명은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가... 희망이 절로 생기는 가사이다. 운명이라는 것은 불안한 우리에게 얼마나 커다란 안정감을 주는가 말이다. 거기에다가 이보다 더 정확한 퍼포먼스를 보지 못한 칼군무와 보이스는 말할 나위가 없는 실력으로 더욱 그 가사에 확신을 더하게 한다.



BTS (방탄소년단) 'IDOL' 뮤직비디오(사진=빅히트 제공)



# 너나 잘하셔


다음에 내가 보았던 음악은 3년 전 IDOL이었다. 한국의 전통 악기와 춤을 가미한 2018 멜론 뮤직 어워드의 퍼포먼스는 우리의 국악을 너무 멋지고 화려하게 만들어냈다. 내가 왜 우리의 국악을 촌스럽다고 생각했을까...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단지 원석을 깎아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작업인, 지금 시대의 트렌드의 옷을 입히거나 만들지 않았던 것들이었을 뿐이다.

이 음악은 우리의 국악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과 동시에 국악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이날치의 "범내려온다"는 이 시점에 우리나라 홍보영상으로 대박을 쳤다. 그리고 이후 더욱 모든 문화 국악이 퓨전으로 들어가기 시작하고 최근에 퓨전사극 드라마에서는 아이돌 가사로 국악이 흘러나왔다.

나의 국뽕이 더욱 사기가 올라가는 대목이다.

뭘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 대셔... 너나 잘하셔...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다. 오오오오 덩기덕 쿵더러러..

이런 음악을 들으면 에너지가 수직 상승한다. 개인적으로 에너지를 받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음악이다.



BTS" FAKE LOVE" (출처,포토뉴스)



# 이뤄지지 않는 꿈속에서 피울 수 없는 꿈을 키웠어


다음에 내가 좋아했던 음악은 FAKE LOVE 였다.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꾼 한 인간이 버림받게 되며, 결국 자신을 버리고 거짓된 사랑을 하며 자신을 잃어가는 내용이다. 방탄 노래 중에서 가장 현실을 반영하는 훌륭한 가사라고 생각되었다. 모두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사랑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랑은 인간의 삶의 조건 중에서 가장 사소한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모든 문화에 사랑이 필수적으로 자기 영역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순수한 것은 가장 타락하기 쉬운 것이라고 했던가. 사랑이 물질만능주의에 욕망에 타락해가며 사랑은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가장 현명할 수 있다. 어떠한 희생도 없이 오직 서로의 원하는 바가 맞는 교집합 상에서만 만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그 사랑은 이제, 부모 자식 간의 사랑과 성경책이나 고전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러한 문화는 어떻게 사회를 변화하게 하는가 비혼 세대, 삼포세대, 딩크족 등등 사회문화의 가족체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방탄의 노래들은 예술성이 높은 대중가요이다. 기존의 노래들의 사랑의 단상과 충동적 감정의 표출보다 훨씬 더 서사적이고 스토리텔링이 탄탄하며, 시적이며 가사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실제로 모든 음악의 흐름이 스토리가 있었다고 한다. 기획의 치밀함이 빛났다.


# 오직 노래


Airplane PT.2는 일 년 전에 알게 된 음악이다. 이 음악이 들을 때 나 역시 정신없이 살고 있을 때라 공감이 가면서 동시에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 계기였다. 지금도 가끔 삶이 고단하고 허전하고 힘들 때면 플레이리스트 중 이 노래를 클릭하곤 한다.

오직 노래 심장을 뛰게 하던.. 하나뿐인 길을 걸었지만 쉽지 않아 실패와 절망.

어린 나이에 자신의 모든 개인적 삶을 없애고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서 성공만을 향해서 살아갈 때 그들의 청춘의 10년 정도의 페이지는 없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그렇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특히 그 높이가 높을수록 더 많이 포기해야 한다. 그 포기 속에 얼마나 많은 고뇌와 눈물이 들어있을까. 몇 시간 자며 살아온 날들. 이 나라 저 나라 비행기 타고 호텔 다니며 살아가는 삶은 얼마나 불안정하고 정신없는 삶인가. 인간의 기본적인 안정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채 청소년들이 엄마를 보지 못하고 외딴곳에서 살아온 것이다. 그들의 피, 땀, 눈물의 가사는 실제로 그들의 수명이 깎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체에서 보이지 않는 그들의 시간이 있었던 것을 세상을 사는 우리가 모를 리가 없지 않은가. 나는 그들이 부럽지 않다.


# 그들이 전설이 된 이유


그들은 절대적 지지자들인 아미 팬덤이 있었다. 그 팬덤들은 7명의 방탄들이 적어도 대중 앞에 겸손함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스타적이지 않고 친구처럼 편안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너튜브 속에서 끝없이 장난하고 이야기하며 곁에서 소통해왔기 때문이다. 신비주의 스타 컨셉은 이제는 약효가 떨어진 듯하다.

음악이 좋으면 음악이 듣고 싶을 때만 음악을 찾는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이 매일매일 만나는 것처럼 새로운 콘텐츠로 우리에게 만나왔다면 그들은 멀리 높은 곳에 있는 스타가 아니라 옆집에 살고 있는 스타 같은 느낌이며 더 이상 신기루가 아니라 그들이 아프면 걱정되고 그들이 비난을 받게 되면 화가 나는 관계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비난을 받은 적이 내 기억에는 없다. 그들은 모든 스캔들과 사회면에 담을 쌓고 오직 음악만을 하면서 10년 정도를 살아왔다.

그들이 전설이 된 이유는 많은 연예인들이 하는 실수를 극도로 조심하면서,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당하고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항상 아미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자기들이 한 거라고는 음악밖에 없다면서 말이다.


# 새로운 음악세계를 구축하라!!


사실 우리는 내가 사랑하는 스타가 공공재로 남기를 원하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 모습 그대로 변함없이 순수하고 겸손하고 언제가 내가 심심하거나 외로울 때 볼 수 있는 즐거운 콘텐츠와 음악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이며 그들에게도 소중한 인생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아니 오히려 좀 더 전략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들이 한국에 남긴 수많은 전설과 선한 영향력을 이제는 개인의 삶에서 더 확장되고 깊어지는 과정을 위해 그들에게도 쉼이 필요하다. 쉬지 않고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언젠가는 고갈되고, 더 훌륭해질 수 없다. 우리에게 밤이 필요하고 안식이 필요한 것은 오늘보다 내일의 향상성을 위해서 이다. 그들은 중요한 우리의 자산이다. 일곱 명이 모두 숨 고르기를 하고 자신들만의 음악세계와 철학을 구축하기 위해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다른 나라의 작곡가, 작사가로는 우리나라의 케티 팝의 본질적인 발전도 어려울 거라 생각된다. 외국의 수준 높은 문화를 직접 같이 작업한 이들답게 그 선진 문화를 흡수하여 우리의 것으로 창조해내야 하는 과제가 대중문화에 남아있다. 아이돌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 죽을 것처럼 살아가다가 피폐해지는 삶이 아니라, 건강한 대중문화를 위해서 그 모든 경험들이 자산이 되어 크리에이티브한 예술가로 일곱 명 모두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동안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어, 위로해 주어 고맙다 방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