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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el Aug 24. 2023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뭘까





몇 년 전에 BTS로 인해 전 세계가 나를 사랑하는 것에 화두가 되어 있었다. LOVE MYSELF를 외친다는 것은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의 반증이다. 개인주의 시대에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개인주의 시대에 타인도 사랑하지 않고 자신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을 사랑하고 살고 있다는 것일까.


사람들은 우선 돈을 사랑한다. 온종일 돈을 생각하고 돈을 이야기하며 계산하며 살아간다. 돈으로 집을 사고 싶고 자산을 모으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단 한 사람도 나는 그렇지 않아 돈이 싫어하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왜냐하면 돈은 자기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돈을 사랑하게 되면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지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지 이런 차원의 문제가 사실 적절한 근본 원인인 것 같다.


돈을 사랑하게 되면 타인보다 돈을 우선시하므로 결정적인 순간에는 돈을 택한다는 것이며, 자신보다 돈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영적, 정신적, 육체적인 상황을 해하면서까지 어떤 상황에서 돈을 선택함으로써 결국 본질적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직장동료로부터 "자신을 사랑하세요" 라는 말에 뭔가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그 말이 뭔가가 마음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동료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점심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컵라면으로 떼워가며, 외모를 가꾸지 않는 성향을 지적한 것이다.


최근에 이별을 경험한 나는 자신의 모든 것들을 반추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타인을 더 사랑하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타인을 사랑하는 본질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타인을 더 사랑하게 된 것이기에 무엇이 문제인지가 혼재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우선 나는 단편적으로 역지사지를 해보았을 때 너무 꾸미는 사람도 싫어하지만, 너무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싫어하며, 또한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자신감 없음과 열등감과 또 그로 인한 역반응인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사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외모에 대하여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지낸다는 것 또한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까 하는 순전히 그런 마음으로 피부관리와 패션스타일을 신경쓰기로 하였다. 큰 충격이 낳은 좋은 효과이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며 고군분투해 온 정신적인 고뇌의 결과인 자신의 정체성을 사랑한다. 남들도 다른 사차원적인 철학적인 사고방식을 소유하고 있는 자신을 의미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으로 이렇게 정신 영역의 차원들을 들여다보고 고찰하며 상고하여 어떠한 나름의 통찰을 만들어 가는 삶이 더 나은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 자신에게는 가치 있다고 생각할 정도이므로 정신적인 영역은 크게 문제는 없다고 진단되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고통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 또한 그것에 휘둘려 버리는 선을 넘는 영향은 변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하기로 한 나의 가치관에 따라 우울감을 벗어 버리기로 하였다. 물론 가끔 큰 고통이 오는 사건이 있는 경우에는 어찌할 수 없겠지만 아무 일 없는데 비가 온다고 해서, 어둑해지는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되었다고 해서 감정을 다운시켰던 이전과 다른 자신으로 살아가기로 아주 큰 결심을 하였다. 그렇다고 하이텐션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중간지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중용이라고 해야 할까. 평정심이라고 해야 할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도 그간 많이 해오고 글도 여러 번 썼지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 것은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당위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 그렇게 살고 싶어져야 했다고 하는게 맞지 싶다.


현재의 나의 어떤 상황에서도 즐겁게 살자는 것이다. 연애하거나 결혼해서도 고민은 늘 있고 100%의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혼자서 살아가는 싱글라이프도 외로움이 있지만 자유로움도 있는 것이다. 단지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므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에 대하여 인색하였고 그래서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뭔가 지금의 문제들에만 초점을 맞춰놓고, 그것을 해결하는 고민을 집착하면서 이미 갖고 있는 안정적인 것들에 대한 감사를 잊어버려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하루하루 흘려보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오직 자신일 수밖에 없다. 타인의 사랑도 자신이 불만족하면 행복할 수 없고, 자신이 노력해서 만들어 놓은 현재의 삶도 불만족스럽다면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이라는 것은 순전히 관념적인 영역이다.


그래서 인생이 공평하기도 하다. 돈이 많은 사람이 자신의 욕구보다 부족한 돈으로 불행할 수도 있고, 돈을 지키기 위한 걱정으로 불행할 수도 있고, 돈이 많아 행복할 수도 있다. 돈이 충분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배우자와 자녀로 행복할 수 있고, 자신의 커리어로 인해 행복할 수도 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다. 불만족인 없는 상태이다.


자신도 여느 여성들처럼 다이어트로 피부관리와 출근길에 입을 옷을 고르며 자신에게, 누구에게 사랑할 수 있는 평범한 상대가 되는 시간을 보낸다. 피부에 어떤 용품이 좋은지 피부과에는 지금은 안 되고 겨울철에 예약해야하고, 감정보다 이성을 거의 사용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외부의 상황으로, 자신 스스로 감정을 침체시키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자신도 타인도 힘들게 하지 않는 자신이 되어야 겠다.


그래서 나는 두개의 자아가 존재한다. 한 존재는 세상에 대한 반응체이고 한 존재는 세상에 반응하는 자신을 점검하는 자신이다. 그것이 지금 내가 하는 훈련이다. 나는 있는 그대로 고유하고 귀한 존재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인간 모두가 그런 가장 귀한 존재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귀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타인 역시 동격으로써 귀하게 생각되는 서로가 조심해야 할 영혼들인 것을 잊지 않기로 한다. 어떻게 살았던 최선을 다했다면 그 차제로 인정하고 자책하지 말며 그저 내일은 좀 더 발전하여 훌륭한 인격의 나로 만들어 가는 시간을 가지며 인생을 보내는 것이다.

진짜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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