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초월한다는 것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그에 대하여 감정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다.
감정이 생기지 않는 것은 어떤 것에 대해 몰입과 집착이 없을 때이다. 몰입과 집착이 없어야 하는 것은 성숙한 인격체가 가질 수 있는 정신으로 높은 차원의 형태이다.
나는 인생이 자신의 정신적 차원을 높여 성숙해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훈련의 시간이 쉽지 않기에 우리에게 약 10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다채로운 경험을 하면서 경험 속에 일어난 사건과 결과를 통해서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모르고 있었는지 앞으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그것을 일상으로나 사건으로만 생각하고 그 이상의 고민을 깊게 하지 않고 일어나는 감정적 반응을 하게 되면 문제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모든 상황에서의 반응은 오히려 늦는 게 낫다. 성급한 반응과 말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다시 전개된다. 그러므로 좋지 않은 상황은 오히려 키를 낮추어 조용히 시간의 흐름을 지켜보며 침묵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감정은 빼는 훈련 속에서 좀 더 평화로워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맞다는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고 멘토나 내 안의 물음으로 심사숙고하며 인생을 그려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100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한번 흘러가 버린 연월일은 다시 돌아오지 않은 채 개인의 역사책에 기록되고는 다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상황과 시류에 흔들려 휘둘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목적을 찾아야만 하며, 그 목적을 향해 나가는 수많은 방법을 고뇌하며 창조 해나가는 것이다. 감정을 없애는 방법의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을 관찰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 아니며 나는 조연도 아닌 상태이다.
나는 없고 모든 사람과 상황을 전체적으로 관망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객관화 과정이라고도 생각된다. 나의 삶의 상황이 내 상황이 아니며 타인의 상황이고 나는 그저 관람석에 앉아 있을 뿐이다. 이런 마음의 상태로 가면 고통이나 불안이 사라지고 호기심과 분석력이 일어난다.
우리가 반응하는 모든 것에 감정을 빼야 하는 이유는 고통과 불안과 걱정으로 인하여 올바른 객관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내게 가지고 있는 혹은 더 훌륭한 지혜를 구하고 발현해서 더 좋은 상황과 결과를 얻을 수 있음에도 객관성을 잃어버린 감정은 좁은 시야를 만들어 내 잘못된 혹은 위험한 혹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으로 인해 공포감이 상황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문제도 있다.
인간이 고도로 발전하고 진화해 오면서 가장 좋아진 것은 이러한 정신적, 영적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인간의 정체성이자 고유한 성질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자주 언급하는 말이지만 똑같은 상황에서조차 인간은 자신을 가장 불행하게 또는 가장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에 대한 증거이다. 6일간의 휴일은 가장 밑바닥에 들어있는 삶에 대한 긴장성을 풀어헤치어 온전히 자연인으로서 나라는 정체성을 마주하기에 최적의 시간이었다.
이 시간 동안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았고 또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더욱 선명히 각인시키는 시간이었다. 물론 내가 무엇이 형편없이 부족한지도 깨달은 시간이었다.
문제없다. 문제는 무엇이 변화해야 할 것인지를 몰랐을 때이고, 문제를 알았다면 곧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인지 다시 말해서 포기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하고 하나하나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듯 나가면 그만이다.
그런 시간이 바로 인생이라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며 그러한 시간이 얼마만큼 지나면 어느 정도 변화 발전한 이전과는 다른 내가 되어있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작업을 이제야 하시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이 없지만 감성이 충분하지 않은 이성도 나는 바라지 않기 때문에 나로서 나는 아주 잘 운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모든 상황은 혼자 일어나지 않는다. 주로 인간관계의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어난다.
혼자 일어난 감정은 분명 혼자서 이성적으로 삶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맞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서는 감정을 빼고 전체적인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분별하고 판단해 갔을 때 최상의 지혜로운 판단으로 상황을 더 훌륭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니 왜 그래? 이해할 수 없어" 이런 방향과 "응 그래. 응 그렇구나!"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살아보니 나와 정반대의 생각을 하는 사람도 너무 많고, 비슷한 것 같았는데 다른 사람도 너무 많고,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벌써 타인과의 관계에서 타인과 나와 공통 관심사나 교집합은 무엇인지가 아니라 타인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의 포지션에서 교류하는 것이 이 사회에서는 필요한 덕목이 아닐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