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el Oct 09. 2023

사명감과 성공의 차이





다행히 연휴가 계속되어 충분한 휴식과 고민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쉽사리 정신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마음은 갖고 싶은데 지쳐서 도대체 불과 한 달 전의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좀 더 깊은 원인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몇 달 동안 생각지 못한 실적으로 감사한 시간을 보내다 10월 첫날 실적에 마이너스가 뜨자 당황하였고 무엇보다 마이너스의 실적을 다시 제로로 돌리는 계약이 동시에 진행되며 하루가 빡빡하게 지나갔다. 뭣보다 계약을 취소하려는 고객을 설득하는 에너지를 사용하느라 그날 하루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버려 고갈된 느낌을 받았다.






작은 소진이 온 상태였고 그것은 6일의 명절 연휴와 다시 3일의 연휴를 통하여 체력은 회복하였다. 그런데 지친 마음이 회복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힘을 내는 동력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기 시작하자 나온 것은 바로 사명감이었다.



나는 성공이라는 말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성공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에너지를 상승시키지는 않았다. 성공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그것을 위해 노력한 10년의 세월과 실패의 10년이 담겨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다짐했었다. 성공을 위해 살지 않고 행복을 위해 살겠노라고 말이다.






성공을 위해 산다는 것은 나의 이익을 위해 어떤 노력이든 하고자 하는 강력한 힘이다. 그런 힘은 승부 근성이 발동되면서 마음까지도 차가워지고는 고객의 니즈와 이익을 위한 고민과 평안한 마음이 모두 사라지는 단어였다. 이기적인 악한 감정이 생기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선해지는 순간은 교회학교에 있을 때이고 그것은 사명감이 원천이었다. 사명감은 선한 영향력을 원칙으로 행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선한 영향력은 인생이 그냥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가족과 직업, 모든 환경과 관계에 나와 타인이 모두 유익이 되기 위하여 태어났다는 관점이다.






이미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이 가치를 갖는 말이 되어있다. 너무나 바람직한 방향이다. 선한 기업. 선한 직업.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공익의 삶이 가치를 갖는 시대가 왔다.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과 관계를 통하여 개인주의와 이타주의의 접점을 찾아간다. 본능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자유 경쟁사회이다. 경쟁사회에도 법칙이 있고 윤리가 있듯이 본능적인 것을 이성적으로 제어하는 장치가 바로 사명감이다.






인간은 자신이 존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며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고 소망하게 한다. 그 기저에는 칭찬받고 사랑받고 살고 싶고 자신을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여기며 살고 싶은 기저 심리가 없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



직업에서 나의 존재가치는 나를 통한 타인의 적정한 보장설계이다. 무리한 보험료는 장기 유지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결국 합리적인 대안이 가장 최고의 대안인 것이다. 또한 생계를 위해 직장을 다닌다는 생각은 삶을 행복하게 유지하지 못한다. 할 수 없이 하는 일에 행복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어 즐기기로 한 나는 세일즈를 원하지는 않았지만 천직이 되기로 결정하였고, 더 이상의 방황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세일즈라는 직업에 대해서 내가 가져야 할 마인드를 고민하며 일하였다. 고객에게 유익이 되는 것이 결국 내가 유익이 되는 것.



스쳐 지나는 고객에게조차 따뜻하고 다정한 상담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을 때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 시간조차 나의 인생이며 따뜻하고 다정한 인생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출근하기 전날 사명감을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기로 하였다. 세일즈라는 직업은 자신의 인격을 다듬으며 살아가는 직업이다. 그런면에서  내 삶의 목적과 일맥상통한다. 글들조차 더 좋은 사람, 인격으로 만들기 위한 나름의 치열한 과정이다.


성공하지 않아도 된다. 성공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렇다고 생계가 위험해지지 않는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은 성실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일하는 것. 그것이 나의 직업에 임하는 자세이다. 또한 신이 주신 결과에 겸허하게 인정하는 마음조차 말이다.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 같은 성공 대신, 여유롭고 충만한 사명감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 

바로 즐기는 삶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happiness in disast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