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사랑이 실패하는 이유
최근에 칼융의 유튜브 영상을 보며 몇십년간의 심각한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었다.
사랑이 매번 실패하는 이유를 찾아낸 것인데, 신기하게도 원인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거의 문제가 해결된 듯한 시원함을 느꼈다.
우리에게는 결핍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애정결핍, 재산의 결핍, 능력의 결핍, 외모의 결핍 등등.
욕심만큼 결핍은 우리안에 들어가 있다.
결핍들을 해결하기 위해 살아가지만 결핍들은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종류의 것들이 아니다.
능력은 보통 3년에서 10년 동안 한 분야에 꾸준한 정성으로 시간을 갈아 넣어야 하며,
재산은 평생을 저축하더라도 몇억이상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투자라는 모험을 감행한다.
애정에 대한 결핍은 아주 어렸을때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으로 인한 불안정감을 말한다.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매력을 느끼며 이성에게 투사하여 만족을 채우려 한다.
흔히 이것을 조건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들도 이러한 결핍을 갖고 우리를 만난다는 것이며, 이성간의 문제는 대부분 여기에서 시작한다. 서로가 채워주기 보다 채움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부딪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애정결핍으로 인하여 상대에게 의존적이었던 것을 생각했다.
나는 이것이 상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라고 포장하였다.
물론 그 마음은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를 도우려하는 긍정적인 요소로도 작용했지만, 의존적 관계를 형성함으로서 상대의 부담감이 감당치 못하는 관계로 오래지 않아 끝이 나는 원인이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결핍이라고 느낄만큼 부족하지는 않다.
직장생활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저축도 적지 않게 하는 편이며, 신앙생활을 통하여 영적인 만족감도 채우며 부족함 없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감성적이며 너무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탓도 있었던 것 같고, 또 하나는 몇십년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자신의 삶에 몰입한 나머지 자식에 대한 사랑에 무지하셨던 어머니로 인해 세상에 고아처럼 살아온 나의 상황이 이성관계 속에서 가족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졌던 것 같다.
이성관계와 부모자식간의 사랑과의 차이는 계산하지 않는 아가페적 사랑과 에로스의 사랑의 간극이라는 것을 왜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그것은 이상주의적 성향이 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지 않으려는 자기중심성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결핍이 지금의 나를 만든것도 사실이다. 결핍을 채우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결핍이라는 것은 어쩌면 지금의 나를 만들기 위한 필요요소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해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든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명제가 만들어진다.
더이상 결핍이란 것은 내게 존재이유가 없다. 단점이란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의 다른 면이기 때문이며, 자신에게 해야하는 일이란 결핍감을 느끼면서 끊임없이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고 살떨리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 당당함이 오히려 온전함을 준다.
객관적으로 보면 나는 물질적으로 부족함은 시간이 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고, 정신적으로 보면 사고형 인간으로 긍정적이고 리더쉽있는 성향이며, 영적으로는 매일 묵상과 기도를 통하여 더 높은 차원의 정신세계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홀로 온전하며, 안전하고, 풍요롭고, 여유롭다.
문제는 이러한 메타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어렸을때 내면아이가 계속 사랑이 부족해라고 외치는 소리에 몰입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말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종류의 것이다. 이른바 나쁜 정신이라는 것이다. 결핍을 채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며 결핍을 채우기 위한 사랑을 멈추고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갖으며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제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 되어 결핍을 채우려고 하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야말로 한단계 성숙해진 세계를 만난 것이다. 수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직 끝나지 않는 인생을 또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매일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는 것처럼 아침이면 리셋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며,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타인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절대 내주어서는 안되며, 그들은 조연이거나 지나는 행인 1,2,3 일뿐이다라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내 뜻과 다른 삶이 내게 오더라도 지금 금쪽같은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인생이 내게 메세지를 주려고 온 시간이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
그러면 인생은 완전히 바뀐다. 더이상 누군가에게 휘둘리거나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지 않는 시간이 온다. 마음은 늘 평온하며 인생을 너무 진지하지도 심각하지도 않게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세상을 위해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진 이유는 동물적인 유아기에서 인간의 고차원적인 정신세계를 성취해내는 데 이유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