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과거의 집적
시간만이 해결해 주는 것들이 있다. 그것도 아주 많다.
아직 정리되지 못한 사랑과 아직 훈련되지 못한 기술과 아직 알 수 없는 세상과 아직 오지 않은 내일.
항상 행복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로, 그것만이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음을 알았지만 별수 없이 오늘은 입사한 지 두 번째의 꿀꿀함이다. 벌써 한 페이지 실무에 대한 고민을 썼는데도 노트북을 닫을 수가 없다.
내 안에 무엇이 아직 풀어지지 못한 채 오늘을 쉬이 보낼 수가 없다.
음악의 볼륨은 최대한 높여져 있고 하나의 노래를 1시간 연속 듣기로 틀어놓고, 아무렇게나 생각보다 손이 가는 데로 발행이 되든 되지 못하든 움직여보기로 한다.
행복한가 그대. 그래 나는 행복하다. 본질적으로 행복하다. 이 시간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수많은 눈물들과 수많은 사건 속에서 휘둘리고 진통하며 결국 이 자리에 왔다. 중요한 것은 지금은 그 쌓아 올린 탑이라는 것이다. 지금 이 모든 삶들은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 나의 집, 나의 교회, 이 회사...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고 있다.
# 한 가지 불행이 쏘아 올린 우울
모든 것들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단지 한 가지 불행이 아직 남아있는데, 이 한 가지 불행은 인생에 늘 언제나 어떤 방식으로든 있는 불행이다. 인생에서 다 좋은 것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멘탈 싸움을 하는 세상 속에서의 상담스킬을 업무에 적응하는 것이다. 아마 한 달은 족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간의 연습을 하며 지냈는데도 아직도 절반이 남은 것 같다. 임기응변이 약한 내 성향에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다. 나의 약점이며 전화로 말하는 것에 약하다. 괜스레 동종업계에서 온 동료들의 프로페셔널함에 마음이 위축되었다. 너무 오랜만인 데다가 2년 전에도 겨우 겨우 한 달 한 달을 보냈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달라져서 그때처럼의 상황은 아닐 것을 알고 있다. 단지 시간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러나 나는 다시 왜 이렇게 답답하고 조급해지고 있는 것인가... 일주일의 상황은 모든 것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잘 되지 않는 날들이 쌓이면 늘 이런 패배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아마 인생을 살면서 계속 반복되는 수레바퀴 같은 것일 것 같다. 하지만 다만 가장 행복한 삶 속에서 한 가지 불행을 느끼고 있는 것 뿐이다.
# 현타가 맞는가, 내가 생각하는 내가 맞는가
그렇다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을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우울한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형편없는 실력을 느낀 것에 현타가 온 것이다. 그전에는 왜 느끼지 못했을까... 운이 좋지 않은 시간이 겹겹이 쌓이기도 했다. 일주일 동안 계속 반복되는 실패에 대해서 나는 약간 충격을 느낀 것 같다. 한 달을 보며 평가하자고 했지만 오늘 나는 일주일 정도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지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주일 중간평가... 필요한 시간이다.
하... 이렇게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이 느낌 또다시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는 위험을 감지한다. 행복하게 살자고 생각했던 다짐에 대해선 어떤가... 다행히 우울한 정도 상태이다.
이 정도는 나쁘지 않다. 진짜 위험한 것은 불행하다고 생각된다거나 절망, 좌절이 다가오는 감정들이 행복하게 살자고 하는 다짐에서 벗어나는 감정이다.
# 전체를 보면
늘 행복하게만 사는 것은 감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인생도 늘 행복할 수는 없다. 이 우울한 감성은 중요한 시간이라고 느낀다. 언젠가는 이 시간이 가고 성장하여 오늘을 추억할 것이다. 지금의 실력의 현타는 지금일 뿐이다. 나라는 존재의 자아는 변함없이 미래에도 그대로이며 불변하다. 어떤 부분은 잘하고 어떤 부분은 부족하다. 영원히 못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존재성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회사는 다행히 잘 안착되어 가고 있다. 리더와 동료들에게 멘탈싸움임을 대화하고 탑이었던 동료가 실적이 저조한 상황을 힘들어 하여 같이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나에게 지난주에 운이 좋게 성과도 있었다. 단지 지금 이번 주에 나는 현상에 대하여 고민할 뿐이다. 다른 모든 것은 너무나 잘 진행되어가고 있다.
# 우울이 주는 것은 창작의 시간
기쁨과 즐거움은 너무나 희귀한 감정이라서 그 순간에 뇌는 멈추고 싶어만 하여 더 이상 어떤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그 순간을 즐기는 시간일 뿐이다. 창작은 우울한 상태에서 고민과 생각과 사색으로 들어가면서 써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우울한 것이 창작자들에게는 가장 좋은 시간인 셈이다.
오늘 나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를 알게 된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 계획을 더 현실적으로 세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것뿐이며 다른 모든 것은 너무 좋은 시간이다. 나의 베이직은 너무 좋은 시간인 것이다. 내가 늘 경계하는 이 우울 속으로 빠져 들어가서는 안 되는 것이며, 우울을 즐기는 것 뿐이다. 사실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잊어버릴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스킬은 하루 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닦달할 일도 아니다. 그러면 될 일도 더더 망치게 된다. 그래서 이 우울은 적당히 즐기지 않으면 독이 되는 것이다.
# 적어도 4시간 짜리 우울
정말 시간이 가야만 되는 일이다. 단지 훈련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자신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간이 가면 잘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그런 것이다. 이렇게 기가 죽을 일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세가 눌리면 안 된다. 세상의 모든 일은 에너지를 공유하면서 그 기세로 상대를 평가하는 공간이다.
나의 우울은 얼마간 시간이 필요해서 집에 오자마자 1시간 반복 플레이를 틀어 지금 1시간 반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하다. 이 시점에서 나의 인생이 혼자서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혼자서 있어야 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느낀다. 아마 12시가 되어서야 이 우울한 감성이 잦아들거라 생각된다. 퇴근하면서부터 멍 때리기 시작했으니 4시간짜리 우울인 셈이다.
#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들이 있다
머리를 감고 알아서 말리라고 내버려 두었고, 회사에서 간식을 먹고 와서 우유 마시고 아무것도 마시지 않고 데스크에 앉아 있다. 다시 원점으로 가서 우울하게 만들었던 부족한 실력에 대하여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다시 멘털을 강화시켜 쪼그라든 자신감을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스킬은 내일부터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노력하겠지만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니 조급해서는 안된다. 이런 나도 인정해줘야 한다.
자 이제 됐나...라고 묻는다. 아무래도 아직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현실을 인정하기 싫은 것 같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인턴 시절은 늘 볼품없고 초라한 것을 어쩌겠는가... 받아들여야지...
하... 오늘 블루투스 스피커는 12시까지 지속될 듯하다. 그저 이렇게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것이다.
시간만이 해결해 주는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