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내 삶의 한 페이지로 남겨놓자

이런 날 저런 날들

by 단미


힘든 일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했던가,






벌써 8월이다. 일하느라 반년을 보내고 나니, 또다시 이어지는 정신없게 만드는 일상들.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르게 시간이 흐른다. 반복되는 수술 후유증으로 순간순간 무너지기도 하고 오만가지 생각에 머릿속은 전쟁이 나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시아버지가 입원을 하셨다.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혈소판 감소증이란다. 열흘 정도 입원하고 퇴원 후 통원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시어머니 요추골절사고로 머리가 아프다. 그렇게 무지막지한 안하무인은 처음 본다.

사는 게 참, 날마다 고행이다. 대장암 수술을 하고 4년이 지나서 다시 발병한 혈변으로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두 달 전에 중증 완료 검사를 했을 때는 이상 없었는데, 두 달 사이에 뭔가 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한 달 정도 지켜보자 한다.

시아버지는 계속 수혈과 면역제제를 맞으며 혈소판 수치가 안정적으로 올라갈 때까지 치료를 해야 하고,
시어머니 요추골절 사고건은, 상대방의 나 몰라라 하는 심뽀가 너무나 괘씸해서 민사소송을 계획 중이다.

나는, 앞으로 경과를 지켜보면서 또 다른 치료를 해야 할지 다행히 아무런 일 없이 지나가게 될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남들은 룰루랄라 잘도 사는데, 이 나이가 되어도 내 삶은 할 일도 참 많다.








지금까지 살면서 큰 욕심을 부리며 살지는 않은 듯하다. 태어나기를 별 욕심 없이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다.

남 주기를 좋아하고, 많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을 보면 그냥 나에게 없는 것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갖고 싶다고 욕심부린다고 해서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서 또 나에게 주어진 일은 모두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 나와 연결된 일들,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지 못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면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좀 모른 체 하고 편하게 살 수도 있을 텐데..

그냥 할 수 없다고 거절을 해도 좋을 텐데..

난 안 되겠다고 돌아설 수도 있을 텐데..


또 그건 안된다. 그렇게 태어났나 보다. 그만큼의 삶으로 살아가라고 정해져 있나 보다.

그렇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겠지.

지금 나에게 닥친 여러 가지 일들도 결국은 해결이 될 것이고, 내 삶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겠지.


날마다 기록되는 내 삶의 페이지에 후회는 남기지 말자.

언제나 그랬듯, 내가 살아가는 방식대로 늘 그렇게 살자.


이전 13화그날 아침처럼, 또다시 그럴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