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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Jan 02. 2022

수시로 즐겁게, 자주 웃으며, 마음은 가볍게

2022년을 맞이하며



새해, 숫자만 바뀌었을 뿐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 누군가 바닷가에서 찍은 해돋이 사진을 보게 되어도 크게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추운 날 먼 곳까지 가서 해돋이를 볼까, 란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한다. 현장감이 없어서 그렇다기보다는 시간에 대해 무감각해진 것이 아닐까. 사실은 시간이 흐르고 해가 바뀌어도 마음의 동요 없이 무던하게 받아들이게 된 시간은 오래되었다.



새해가 되면 거창하게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고, 무계획이 계획이다며 아무런 계획 없이 맞이하기도 했었다. 생각해 보니, 최근 몇 년간은 거의 무계획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한 해를 무심하게 보냈다. 계획이 없고 무심하다고 해서 그냥 되는대로 살았던 시간은 아니었으니 반성이나 후회는 하고 싶지 않다. 현실에 충실한 삶이었으니까.



2022년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제와 다름없는 새해를 맞으며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은 없다. 또다시 무계획으로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은 새해에 별다른 기대가 없다는 것일까.








언젠가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욕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욕심이 아주 많다고 했다. 살면서 욕심을 부리며 살아오지는 않은 거 같은데 뜻밖이었다.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그것이 욕심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사실, 하고 싶어 하면서도 하지 못하고 살아온 삶인데 좀 억울하기는 하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 보일 수 있으니 도리 없는 일이다.



친구가 말하는 욕심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예를 들면,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몸이 힘든데도 등산을 포기 못하고  가족들에게 쏟는 시간을 줄이지 못하는 생활이 모두 욕심이 많아서라고 한다. 일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는 일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직장에서의 일은 꼼꼼하게 완벽하게 해야 한다. 휴일에 좋아하는 산에 오르는 것은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이므로 꼭 하고 싶은 일이다. 가족으로 맺어진 사람들과의 관계가 편안하고 원만한 사이가 되도록 신경 쓰는 것 또한 꼭 필요한 일이다. 일상에서 꼭 필요한 일들을 완벽하게 해 내려는 것이 곧 욕심이라는 것이다.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니 몸이 힘들다는 것으로 결론 낸 친구의 말이 틀리지는 않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생각이 달라지고 변화를 갖기 시작했지만 오래된 습관을 바꾸며 한순간에 변하기가 쉽지 않다. 해 오던 일은 해야 하고, 해야 할 일도 해야 한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뭐든 잘하면 좋겠지만 잘 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면 되는 일 아닌가.



오랫동안 특별한 계획 없이 맞이한 새해지만 올해는 작은 계획, 아니 다짐을 해보려 한다.  살면서 힘든 일이 생기면 모든 일의 우선이 되어서 해결이 될 때까지는 힘든 시간으로 꽉 채워져버린다. 힘든 일 사이사이 분명 좋은 일도 있을 텐데 힘든 일에 밀려 좋은 일은 쉽게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2022년은 좀 달라져야겠다. 마음을 변화시켜야겠다. 또다시 힘든 시간이 찾아오더라고 무너지지 않고 지지 않도록 단단해져야겠다.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다른 누군가 바꿔줄 수도 없다. 내가 변해야 한다.



사소한 기쁨일지라도 지나치지 말고 크게 새기며 수시로 즐거운 마음을 만들자. 잘 웃던 아이로 돌아가 자주 웃자. 혼자서 다 잘 하려 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마음을 가볍게 하자. 2022년은 그렇게 살고 싶다. 수시로 즐겁게, 자주 웃으며, 마음은 가볍게.



2022년, 사소하지만 매일매일 실천해야 하는 다짐을 안고 시작하는 나를 응원한다.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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