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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Jan 28. 2022

내 곁에 있는 동안

내 인생의 멘토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상대방이 듣지 않으면 쓸데없는 말이 되고 만다.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한다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줘도 내가 듣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살아오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옳다고 믿으며 내 생각만 하기 바빴던 것은 아니었는지,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버렸던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다.



모든 일에 정답이 정해진 것은 아니니 어떤 것이 맞고 틀리는지 시간이 지나 봐야 알겠지만, 과정을 거치면서 혼자만의 생각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 합쳐진다면 훨씬 수월하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서도 잘해요, 라는 독립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것은 습관처럼 굳어져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도움을 청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왜 혼자서 다 해내려고 했는지 지난날을 돌아보면 그렇게 보낸 시간이 안타깝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당연스럽게 여겨지는 상황이 되고 난 후에야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난 후,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느긋한 마음을 가지려 애썼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함께해 준 사람은 바로 남편이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나를 잘 아는 사람이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그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기를 바랐다. 처음에는 생각이 다르니 틀리다고 생각했고 다른 생각으로 인해 자꾸 부딪히고 감정이 상하게 되었다. 결국 지나고 보면 남편의 생각이 가장 합리적이고 좋은 방법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일이 많았다. 눈앞에 현실을 보는 나의 짧은 생각과 한 발 더 멀리 보는 남편의 깊은 생각이 달랐고 그것을 깨닫게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혼자서 잘난척하며 살아온 시간이 부끄럽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모든 것을 맞춰주려 애쓰고 있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참고 지켜봐 주었다는 것을 알고 미안해졌다. 결정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할 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남편이다.



젊은 시절 불평불만이 많았던 것을 반성하게 된다. 돌아보면 늘 그랬던 거 같다. 내가 받아주지 못했다.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더 깊은 생각을 알아채지 못한 것이었다. 이제라도 그 마음을 알았으니 다행이라 여겨야겠다.



표현력이 풍부하거나 유창한 말솜씨는 아니지만, 곧은 심지로  제대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는 평생의 멘토가 아닌가 싶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내 곁에 있는 동안, 내 인생의 멘토가 되어주길 바란다.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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