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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Apr 14. 2022

발목 결절종과 손가락통증 방아쇠 수지 증후군

왜 이러는 걸까요?


* 결절종 - 손에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얇은 섬유성 피막 내에 약간 노랗고 끈적이는 액체가 담긴 낭포성 종양.





결절종은 보통 손에 많이 생긴다고 하는데, 난 발목에 생겼다. 통증이 없어서 언제 생긴지도 몰랐다. 어느 날 샤워하다 보니, 발 모양이 이상하다. 양 발을 비교해 보니, 한쪽이 많이 부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상하다? 왜 그러지? 다친 적도 없고 아프지도 않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의아스러웠다.


일단, 통증이 없으니 볼 때뿐 평상시에는 잊고 지냈다. 어느 순간 보면 좀 부은 것이 빠진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그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만지면 딱 메추리알만 한 크기의 뭔가가 만져진다. 딱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물렁하지도 않다. 누르면 살짝 눌러지기도 하고 가만히 있으면 크게 부풀어 올라 발이 많이 부어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주에 산행을 했다. 오르락내리락 바위산을 다녀오고 집으로 오는 길에 발목이 욱신거림과 아리다고 하나? 그런 느낌으로 통증이 살짝 느껴졌다. 그러다가 자고 나니 다시 통증은 사라지고 평상시와 같이 부어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병원 진단 결과 결절 종이라 한다. 다행인 것은 종양이지만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 종양이라 한다. 정말 다행이다.


일단, 크기가 커서 주사기로 액체를 빼내야 한다고 해서 빼내는 시술을 했다. 발목에 주사기를 넣어서 액체를 빼는 시술은 손바닥 주사보다 더 아팠다. 손으로 만졌을 때보다 초음파로 보면서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컸다. 안쪽으로 차있는 액체가 많았다. 보통은 액체가 잘 안 빠져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액체가 딱딱하게 굳지는 않았나 보다. 이것도 다행이다. 일단, 크기는 줄었다.


문제는, 재발이 잘 된다는 것이다. 안에 이미 주머니가 생겨서 주사기로 빼내더라도 다시 차기 쉽다고 했다. 다시 차지 않고 멈추어주면 다행이지만, 다시 차면 수술이 확실한 치료방법이라 했다.







*방아쇠 수지 증후군


방아쇠 수지(손가락)란 손가락 굽힘 힘줄(굴곡건)에 결절 또는 종창이 생기거나 손등뼈 골두 손바닥 쪽에 위치한 A1 도르래가 두꺼워져, A1 도르래 아래로 힘줄이 힘겹게 통과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현상이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건)이 병변 부위를 통과하면서 심한 마찰이나 통증이 느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딱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지는 질환이다.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방아쇠 수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방아쇠 수지 [trigger finger, Trigger Finger Disorder]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 병원)







얼마 전부터 자고 일어나면 손이 붓는 느낌이 있었다. 피곤해서 그런가 싶어 아침마다 손 마사지를 해주고 풀어주었다. 하루 일과를 보내면서는 괜찮다가 특히 아침에 붓고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좋아질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졌다. 안 되겠다 싶어서 정형외과를 찾았다. 다치거나 부딪치거나 특별히 아플만한 이유가 없는데 도대체 왜 아픈지 알고 싶었다. 엑스레이를 찍었다. 하얀 뭔가가 보인다.


진단 결과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라고 한다. 그 증상과 더불어 하얀색으로 보이는 것은 석회가 낀 듯 보인다는 소견이다. 통증이 있는 위치에 있어서 방아쇠 수지 때문이라고 해야 할지 석회가 원인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하단다. 하지만, 증상으로 보면 전형적인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라고 한다.


통증이 심해서 바로 주사치료를 했다. 손바닥에 스테로이드제를 맞고 약 처방을 받았다. 일주일 후에 경과보고 차도가 없으면 이것도 수술적 치료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발목 결절종도 방아쇠 수지 증후군도 처음 듣는 병명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녀와서 약을 먹고 앉아 있는데,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손바닥에 맞는 주사가 상당이 아팠다. 하필,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생긴 방아쇠 수지 증후군은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었다. 행주를 짤 수도 없을 만큼 힘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질병은 자존감을 상실하게 만든다. 의욕이 사라진다. 나는 내 몸을 얼마나 혹사시키며 살았던 것일까? 발목 결절종도 방아쇠 수지 증후군도 특별한 원인을 모른다고 한다. 원인도 모르는 질병이 왜 이렇게 자주 찾아올까?


악하게 살지도 않았는데 벌 받을 일이 이렇게 많은가 싶다. 나이 들면 다들 아픔이 찾아오고 병원 다니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쉽게 말한다. 그런 말들이 위로가 되기보다는 유독, 병원과 친하게 지내는 나는 뭘 그리 잘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난 정말 잘못 살았을까?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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