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정성이 배달되었다

엄마표 김장김치

by 단미



엄마는 오늘도 바쁘다. 새벽부터 활기찬 하루가 시작된다. 날마다 힘들고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도 아침이면 늘 활기로 가득한 엄마를 보면 존경스럽다. 그 힘의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겨울을 대비하며 준비하는 일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김장이다. 1년의 농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하는 일이기도 하고 큰 일이기도 하다. 엄마는 정성스럽게 직접 재배한 배추와 무를 뽑아 김장을 준비한다. 김장을 하려고 날을 잡으면 일주일 전부터 준비가 시작된다. 시장에 가서 신선하고 맛이 좋은 젓갈을 구입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엄마는 젓갈을 여러 가지를 섞어 사용하는데, 진하게 달여서 사용하는 엄마만의 비법을 고수한다.


아주 오랫동안 지켜온 엄마만의 방법으로 젓갈을 이용해 김장하는 법을 따라 할 수 있을까? 언니는 그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매번 실천하지 못한다. 그 과정이 번거롭고 여러 번에 걸쳐 진행되는 일이라 대충 눈으로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올해는 흰새우 젓, 빨간 새우젓, 잡젓, 멸치액젓, 숙성된 멸치원액을 사용했다고 한다. 흰새우 젓과 빨간 새우젓은 갈아서 사용하고, 잡젓과 맑은 멸치액젓 그리고 숙성된 멸치원액을 끓여서 사용하는데, 한번 끓여서 거르고 다시 끓여서 거르는 과정을 거친 후 잘 걸러진 젓을 사용 한다. 내가 모르는 다른 젓갈이 또 들어가는지는 알 수 없다. 젓갈을 준비하는 일이 가장 번거롭고 큰일처럼 보인다.


다시마, 디포리, 무우, 양파를 넣고 육수를 내고 일주일 전부터 준비한 김장재료들이 완벽하게 마무리가 되면 김장이 시작된다. 시골에서는 동네 분들과 품앗이로 김장을 한다. 혼자서 하기에는 많은 양의 김치다. 동네분들이 오셔서 함께 하니 빠르고 수월하다. 아직도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이 남아있어서 보기 좋다. 재료를 준비하고 양념을 버무려 김치가 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치고 나면 엄마표 명품김치가 완성된다.





엄마 김치는 동네 사람들이 맛있다고 인정해주는 명품김치다. 똑같은 양념으로 김치를 담아도 엄마 김치가 최고라고 소문났다. 명품김치의 시작은 농사짓기부터 시작된다. 배추와 무를 가꾸는 정성부터 명품김치가 시작되는 것이다. 얼마나 정성스럽게 가꾸는지 김장김치가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올해도 변함없이 엄마의 정성이 배달되었다. 올해의 마지막 농사가 끝났다. 명품김치가 완성되었다. 엄마 마음이 가득 담긴 명품김치가 배달될 때마다 감동이다. 올겨울도 맛있는 김치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한다는 핑계로 살림은 대충 한다. 요리에 관심도 없다. 그런 딸을 위해 엄마는 늘 많은 것을 보내주신다. 계절마다 필요한 양식을 보내주어 먹고사는 일에 힘 빼지 않도록 도와주신다. 어쩌면 엄마가 다 해주신 덕분에 난 요리를 하지 않고도 직장생활을 유지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엄마표 김치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무엇인들 맛이 없으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엄마 손맛인데.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사랑을 듬뿍 받고 산다. 그 사랑에 철딱서니 없이 행복하다. 엄마의 정성은 앞으로도 계속 배달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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