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작가 되다

삼수생 브런치작가

by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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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3일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이제 3년이 지났다. 3년 동안 쓴 글을 보니 그리 많은 글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쓰다 보니, 쓰고 싶을 때 쓰다가 다른 관심사가 생기면 한동안 글쓰기는 뒷전이기도 했으니 꾸준하게 쓰지 못한 결과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편은 썼으니 많은 글을 쓰지는 않았어도 브런치작가가 되고 난 후 글쓰기를 놓지 않았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브런치를 알지도 못하고 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었다. 글을 쓰면서 출판사에서 선택받아 책을 쓰기도 하고 글과 연결되어 강연을 하기도 하는 등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브런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일이었다. 평상시와 다르지 않은 무료한 퇴근길이었다. 지하철에서 브런치작가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했다.


브런치에서는 글을 쓰는 사람들을 작가라고 불러주었다. 작가라고 불러주는 일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브런치에서 모두가 작가님, 작가님하고 부르는 모습은 속으로 은근 자부심이 느껴지게 하는 호칭이기도 했다. 브런치를 살펴본 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도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음이 앞섰는지,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도 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아주 간단하고 성의 없이 신청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브런치작가에 신청하였으나 탈락이라는 메일을 받고 나서야 아, 뭔가 다르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분들의 브런치작가 도전기를 찾아서 읽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재도전을 준비했다. 빨리 글을 쓰고 싶은데 생각하지도 못한 탈락의 맛을 보게 되었으니 마음이 더 안달이 난듯했다. 나름 준비해서 다시 신청하였으나, 탈락이라는 같은 답변을 받았다.


사실, 두 번 탈락하고 나니 하고 싶었던 마음이 한 풀 꺾이고 이걸 꼭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에 글을 쓰면 되지 꼭 브런치여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생각하며 포기하려 했다. 포기하고 며칠 지내는 동안 작가라는 호칭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지 않았다. 다시 도전해 볼까?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도 남았고 오기도 생겼다.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했다. 글도 꼼꼼하게 쓰고 앞으로 쓰려고 하는 계획까지 다듬고 다듬어서 내가 생각해도 뭔가 잘 갖추어진 듯한 느낌이 들만큼 준비하고 다시 브런치작가 신청을 했다.




역시, 마음을 들여 준비한 결과에 대해 좋은 소식이 있었다. 합격이었다. 그렇게 삼수만에 브런치작가가 되었다. 하고 싶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브런치작가는 조금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작가라는 호칭을 주었다. 원하던 작가라는 호칭을 얻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브런치에서는 진짜 작가가 된 것처럼 더 신경 써서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런 마음은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부담은 글을 쓰는데 상당한 방해가 되기도 했다. 이런 글을 써도 될까? 너무 가벼운 거 아닐까? 스스로 부담스러워 글을 쓰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브런치작가가 되고 처음 글을 쓰는 작가들을 위해 다음 메인에 글을 노출시켜 주는 브런치의 배려는 반갑고 고마웠다.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듯 글쓰기에 대한 기쁨을 맛보게 해 주었다. 몇 개의 글이 다음 메인에 노출되면서 폭발적인 조회수가 발생하고 구독자도 생기면서 차츰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원래 쓰던 대로 쓸 수 있게 되었다.


브런치작가로 글을 쓰면서 여러 가지 제안을 받기도 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시절에 다른 분들이 경험한 일을 나도 하게 된 것이다. TV출연 제안도 받았고 잡지에 기고 의뢰도 받았다. 어떤 것은 제안을 거절했고 어떤 것은 흔쾌히 받아들여 진행하기도 했다. 브런치를 알지 못했다면,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런 경험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브런치는 변화를 시도하는듯하다. 브런치는 브런치스토리가 되었고 작가들을 위해 마음을 담아 응원도 할 수 있게 기능도 추가되었다. 글쓰기가 좋아서 무작정 도전하고 삼수만에 얻어낸 작가라는 호칭이 참 좋다. 어떤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내일도 여전히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