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끝에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작가라는 호칭을 얻게 되어 기분은 좋았는데, 그것도 잠시 글쓰기가 부담스러워졌다. 그저 좋아서 혼자 쓸 때는 느끼지 못했던 부담감이다. 아마도 호칭이 주는 무게감이 아닐까 싶다. 브런치스토리에서 만들어준 작가라는 호칭은 그 호칭에 맞는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을 때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읽고 지나치던 것이 다르게 와닿았다. 이럴 때는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이럴 때는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등등 글의 내용을 읽기도 하지만 글 쓰는 스타일도 살펴보고 글의 장르를 파악해보기도 하면서 글을 읽는 시선이 달라지기도 했다. 이것은 글쓰기에 대한 부족함이 느껴지고 내가 알지 못한 것에 대해 배우고 싶은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글과 관련해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글을 잘 쓰고 싶은 생각으로 다른 작가의 글을 보면서 배우려고 애썼다.
배움에 목말라하던 그즈음에 브런치스토리에서 함께 하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만났다. 단순하게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했지만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분들은 이미 글쓰기를 잘하신 분들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들의 글쓰기 경력을 보고 주눅이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잘 해내고 싶었다. 그렇게 남에게 보여주는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마감을 정하고 글을 쓰고 퇴고과정을 거치는 시간은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사실, 퇴고라는 과정은 처음 알게 된 일이지만 그 과정을 거치고 나니 왠지 조금은 성장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글을 쓰니 책이 되는 과정을 처음 경험하면서 내가 알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15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한 권의 종이책이 되어 만났을 때의 기쁨은 생소한 설렘을 주었다.
글을 쓰면서 책이 되는 과정을 보내고 나니,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더 많이 쓰고 더 잘 쓰고 싶어졌다. 그런 마음으로 블로그에서 다시 글쓰기 멤버를 찾아 또 다른 글쓰기를 시작했다. 저와 같은 마음으로 글쓰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가능했다. 블로그에서 만난 15명의 초보작가들과 봄 여름 가을 겨울이야기를 담았다. 글쓰기를 통해 나의 사계절을 돌아보며 글쓰기는 갈수록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쓰면 쓸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글쓰기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도 글쓰기였다.
어설프게 시작해서 한 권의 종이책으로 만난 <글로모인사이>를 시작으로 <나를 외면한 나에게> <나에게 선물한 봄> <여름이야기><나에게 선물한 가을><나에게 선물한 겨울>까지 자신을 돌아보며 사계절이야기를 담은 전자책 5권이 출간되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해서 가능했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저 작가라는 호칭이 좋아 보여서 부러운 마음에 도전하여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작가라는 호칭을 얻었으니 작가처럼 글을 쓰고 싶었다.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도전하게 되었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어서 글이 책이 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은 고맙고 뜻깊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글쓰기는 쓰면 쓸수록 어렵게 느껴지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은 즐거움이 되었다. 잘 쓴 작가의 글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그것은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안다. 시작은 어설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만의 색이 묻어나는 나의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