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를 기부했다

글로 사랑을 나누다

by 단미


글을 쓰는 일이 많은 경험을 안겨주었다. 처음 글쓰기를 통해 책이 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해 주었다. 글 쓰고 책 쓰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은 특별했고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서 글을 창조해 내는 나 자신이 기특하기도 했다. 한 장 한 장 채워지는 글을 보면서 글자수만큼 마음도 꽉 차는 뿌듯함을 느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고생을 사서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스스로 선택한 고생스러운 일이 고생만 주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처음에는 글을 쓴다고 책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말로 책이 되어 사람들이 돈을 내고 사서 보는 책을 만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만큼 원고가 쌓이고 퇴고를 거쳐 점점 다듬어진 글을 보면서 정말로 우리가 쓴 글이 책이 되어 나올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공저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글을 쓰는 작업이므로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협력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약속된 마감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고, 글의 분량과 주제에 맞는 글을 쓰는 것까지 잘 지켜져야 한다. 공저를 이끌어가는 대표저자 입장에서는 개인저서를 쓰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쓰는 과정을 체크하면서 한 명이라도 포기하는 사람이 없도록 살피기도 해야 한다. 물론 글은 본인이 써야 하는 일이지만, 잘 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큰 힘이 된다. 그런 면에서 공저를 진행할 때 대표저자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그야말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저자들을 챙겨야 한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때 함께 했던 저자들과 모임을 이끌어 준 대표저자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여러 명의 저자가 모여 공저로 책을 출판할 경우 인세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기획출판의 경우에는 개인별로 출판계약을 하고 인세도 개인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제가 참여한 공저의 경우 자가출판형식으로 진행되었고 모든 관리는 대표저자가 책임지는 역할을 했다. 책이 출간되어 인세를 입금받는 것도 대표저자를 통해 입금되었다.


처음 도전한 공저출판은 글쓰기와 책 쓰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미 얻은 것이 많은 우리는 인세에 대한 부분은 좋은 일에 쓰기로 마음을 모았다. 각자의 의견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결정된 인세기부는 책 쓰기로 인한 또 다른 성과였다. 글을 써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글을 쓰며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니 감동이었다. 유명 작가도 아니고 처음 출간된 책이 얼마나 팔리겠냐마는,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글을 써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의미를 안겨주었다.


처음 출간된 종이책과 그다음에 출간된 전자책 5권의 인세까지 모두 기부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누구의 반대도 없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선택했고 우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좋은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책이 팔렸으면 좋았겠지만, 금액을 떠나서 남을 위해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글을 쓰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글 근육이 생기는 만큼 마음도 단단해짐을 느낀다.

글쓰기를 통해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초록우산은 1948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어린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언제나 어린이 곁에서 함께 하는 아동복지전문기관입니다. 어린이의 권리가 보호되고 존중받으며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 우리 모두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