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출판으로 책을 출간한 지 6개월이 지나고 보니 내가 책을 출간했나? 할 만큼 아무런 느낌이 없다. 책으로 인해 또 다른 일이 연결된 경우가 아니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된다. 강연이나 강의등 외부와 연결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 경우라면 책 출간으로 인해 일상의 큰 변화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책 출간 후와 전의 일상이 많이 다르다고 하는 경우를 듣고 보고 있다.
나의 경우는, 딱 책 출간 했다는 그것이 전부다. 업무와 관련된 책도 아니고 외부강의와 연결되어 일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기에 내 이름으로 책 한 권 나왔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계속된다. 글을 쓰고 책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저 쓰는 일상이 좋아서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하던 중 문득 내 책이 궁금해졌다. 도서관에 들어와 있을까? 있다면 누군가 읽어주기는 할까? 읽을만한 책이 뭐가 있을까 검색하다가 갑작스럽게 떠오른 내 책의 안부가 궁금해진 것이다. 언제 책을 출간했던가 싶을 만큼 조용했던 관심이 불쑥 찾아와 내 책을 검색해 보았다.
여자 오십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홍미옥에세이
오~ 올해 출간한 내 책이 있었다. 더구나 대출 중이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동안 세상에 내어놓고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니었나 반성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것은 책을 출간한 후에 많이 듣게 된 이야기다. 출간하지 않을 때는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었고 나만 즐겨 읽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된 후 사람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와닿지 않을 때 아, 이러니 책을 안 읽는다는 소리가 있었구나 실감하게 되었다. 가까운 주변사람들만 봐도 책 읽는 것에 관심이 없더라. 그동안 무관심해서 몰랐던 사실은 책 출간으로 인해 좀 더 가까이 살피게 되었다.
그런 현실에서 도서관에 입고된 책이 누군가의 관심으로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읽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글을 써서 책으로 출간되었으니 한 사람이라도 더 읽어주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는가. 문득 안부가 궁금했던 내 책은 누군가의 관심 속에서 잘 지내고 있었다.
책을 출간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책 만들기를 하고 있다. 내 책을 출간해 보며 경험을 쌓은 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첫 책이 출간되었다. 남이 쓴 글을 읽고 또 읽으며 다듬는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 글이 아니기에 수정하는 것도 조심스럽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훨씬 많았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된 책이 출간되었다. 책이 출간되고 나면 뭐니 뭐니 해도 누군가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가장 큰 관심사가 된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책이 팔릴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읽어줄 것인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거칠거나 무디거나》는 청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에서 얻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와 또 다른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바람을 담은 책이다. 요즘 젊은이의 생각을 통해 힘든 현실에서도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세상에 전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거칠거나 무디거나 권재현에세이
관심받고 싶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알아주듯,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감사하다. 주간베스트에 진입하고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을 만큼 온라인서점에서는 사랑을 받고 있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고, 누군가의 글을 책으로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과정이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이고 글과 책을 사랑해서 하는 일이다. 책 출간 후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잊히게 되더라도 쓰라린 마음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누군가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때 내 글이, 내 책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행복하고 기쁨이 찾아오는 순간이다. 더 좋은 글을 쓰고 더 좋은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나 혼자 행복해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