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가지를 입에 물고

입 돌아간 며느리에 대한 시어머니의 민간요법

by 단미


일주일이 지났다.

약을 먹으며 기다려보지만 차도가 없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한방에서는 구안와사라고 하는데 주변에서는 침으로 치료하라고 권한다.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안면신경마비,

그동안 알려진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염증으로 인한 경우일 거라 발표된 내용이 있고

과로나 스트레스,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한다. 바이러스 검사와 염증 검사를 해놓고 기다리는 중이니, 검사 결과가 나오면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어릴 때부터 듣고 자라기를,

찬바람을 맞으며 자거나

찬 곳에 얼굴을 대고 잠을 자는 경우

입이 돌아간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돌이켜 생각해봐도,

최근에 차가운 곳에서 잠을 잔 경우도 없고

찬바람을 맞으며 잤던 날도 기억에 없다.

따뜻한 방안, 침대에서 자고 일어났음에도

입이 돌아간 것은 어떻게 설명이 될까?


자고 일어났더니,

한쪽 눈이 감기지 않고 입이 돌아가 있어서 놀라고 당황스러울 뿐이다.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보내야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약 처방을 받았으나, 일주일 복용한 약의 효과는 아직 차도가 없다. 침을 맞아야 하나 갈등이 생긴다.






대추나무 가지



며느리의 입이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시어머니는 대추나무가지를 보내오셨다.

도시의 주택가를 돌며 대추나무가 있는 집을 찾아가서 사정 얘기를 하고 가지를 잘라왔다고 하신다.


옛날에는 입이 돌아가면 대추 나뭇가지를 물게 했다는 것이다. 나뭇가지를 입에 넣어 마비가 있는 쪽의 귀에 걸어 입을 반듯하게 지탱해주면 바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대추나무가지를 보니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이런 얘기는 처음 들었다.

이것이 효과가 있겠나 싶었다.


아들에게 소식을 듣고 바로 대추나무가지를 구하러 다녀오신 시어머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부랴부랴 서둘러 어렵게 구해온 대추나무가지, 그 성의를 져버릴 수 없다. 입에 물지 않을 수가 없다.


저녁을 먹고 양치를 하고 입에 물었다.

대추나무가지를 입에 물고 귀에 걸으니 돌아간 입이 정말 편안해진 느낌이다.

바르게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신기한 느낌이다. 또다시 웃음이 나왔다.

이번에는 기분 좋은 웃음이다.

비뚤어진 입이 금방 제자리로 돌아올 것만 같은 느낌이다.

어쩐 일인지 계속 웃음이 나왔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

그런 걸 잘 믿지도 않을뿐더러, 한방치료보다는 양방치료를 선호하는 편이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라는 병명이 있고 시간이 걸리지만 회복이 가능하다고 하니

기다리는 것이 답이겠으나,


효과가 있든 없든,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을 찾아 쉽지 않은 일을 해주신 그 마음에 눈물이 난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대추나무가지를 입에 물고

며느리를 위한 시어머니의 사랑을 꿀꺽 삼키고 싶다.


비록, 입은 삐뚤어졌어도

사랑받는 며느리여서 행복하다.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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