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미입니다. 안면마비로 고생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변해버린 외모가 자존감을 얼마나 추락시키는지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존감은 떨어지고 점점 작아지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갖게 된 생각을 적어봅니다.
예쁘게 생긴 사람이 있습니다. 잘생긴 사람도 많습니다. 예쁘고 잘생기진 않았어도 귀여운 사람도 있지요. 귀여움이 없더라도 나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 한 가지쯤은 있을 겁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이에 맞게 모습도 변해가는 것을 느낍니다. 얼굴도 변하고 체형도 변하고 성격도 변하지요. 이런 모습들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나만 그렇게 변한 것이 아니니, 억울할 일도 아니지요.
나이가 들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젊은 시절에 많이 들었습니다. 웃는 얼굴이 되기 위해 일부러 웃는 표정을 연습했던 기억도 납니다.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환하고 밝은 표정이 좋다고 했습니다. 웃음이 많아서 잘 웃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웃는 얼굴이어서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요.
온라인 모임을 하면서 마스크를 썼습니다. 집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설명을 해야 했지요.
변해버린 얼굴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면마비로 아직 회복되지 않은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변해버린 모습을 보여주는 저도, 봐야 하는 상대방도 불편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생기지는 않았는데, 어떤 원인으로 인해 변해버린 외모를 보여주는 것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변하기 전의 내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는 것을 알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은 변해버린 모습이 원래의 제 모습으로 보이겠지요.
외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당사자인 입장에서 보면 많이 중요합니다. 예쁘고 잘 생긴 문제를 떠나서 남들과 다르는다는 것이 엄청나게 크게 와 닿습니다. 더욱이 처음부터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면, 이상하게 변해버린 모습이 현재의 내 모습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억울하고 화가 나기도 하지요. 속상해하다가 포기하는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모르고 살았던 외모에 대한 편견이랄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고 살면서 너무나 쉽게 보이는 대로 보게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군가는 처음부터 그렇게 생기지 않았지만, 어떤 원인으로 인해 외모가 바뀌게 된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보며 변해버린 모습에 마음이 내려앉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안부를 물어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너무 이상하게 보지는 말아 주세요. 처음 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남들과 다른 외모에 관심 갖는 것은 조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남들과 다른 모습에 가장 속상하고 힘든 사람은 당사자이니까요.
몸의 어느 한 곳이라도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겪지 않았으면 몰랐을 겁니다. 쉬운 일 아니지만, 비교하지 말고 그냥 힘내시길 바랍니다. 외모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작아진 자신을 만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변화에도 요동치는 마음을 경험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