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미 Oct 18. 2020

가을 햇살에 누룽지 한 그릇

엄마가 생각난다



이런 날이 참 좋습니다.

바쁠 것도 없이 느지막하게 일어나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반짝이는 가을 햇살을 맞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기만 해도

햇살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곳으로

좀 더 가까이 갈 수도 있겠지만,

바라보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가을 햇살이 참 예쁩니다.

뜨겁지도 않으면서

눈부시게 다가오네요.

햇살 듬뿍 받는 호사를 누려봅니다.






눈부신 햇살을 보며

누룽지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룽지를 끓여봤습니다.

압력솥에 누른 누룽지의 고소한 향이 집안에 퍼집니다.


어릴 적에는 가마솥 바닥에 붙어있는 밥을 긁어서 주먹밥처럼 만들어주면, 놀면서도 들고 다니면서 먹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덕분에 허기를 달래며 배고픈 줄 모르고 놀았었지요.


엄마가 만들어준 누룽지 주먹밥,

가을 햇살 속에 엄마가 함께 있었네요.


참 좋은 가을날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북 초판이 발간되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