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떠서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바로 휴대폰을 보는 것이더군요. 사실, 휴대폰만 있으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보게 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는 듯합니다.
알람을 알려주는 휴대폰을 집어 들면서 하루가 시작됩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분주한 아침 시간에도 중간중간 휴대폰을 살피게 됩니다. 여기저기 단체 대화방에 올라오는 아침인사를 살피고 인사를 나누기도 하면서 한눈을 팔게 됩니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휴대폰을 짬짬이 봅니다. 내가 가입되어 있는 밴드에 들락거리면서 출석체크도 빠지지 않지요. 바쁜 아침 시간에 휴대폰 보는 시간은 잠시 미루어 두어도 될 텐데 모른 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쯤 되면 습관이 아닌 중독이라고 봐야 할까요?
출근길에 나섭니다.
지하철까지 걸어가면서도 휴대폰을 몇 번은 확인하게 되지요. 새 소식이 올라오면 궁금해서 참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 꼭 봐야 하는 내용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확인한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지요.
지하철을 탑니다.
긴 시간 서 있어야 하는 지하철에서 지루함을 달래주는 것 또한 휴대폰입니다. 본격적으로 휴대폰과 함께 할 자세를 잡습니다. 먼저, 빨간 숫자가 떠 있는 카톡을 확인하며 두루두루 안부를 챙깁니다. 몇 마디 주고받으면 금세 몇 정거장이 지나갑니다.
글쓰기 밴드를 둘러봅니다. 밤새 올라온 새 글을 읽습니다. 난 글을 쓰지 못한 날도 많은데 부지런한 분들이 많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글을 써서 올리는 정성에 꼼꼼하게 읽고 의견을 나눕니다.
블로그를 둘러봅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분들에게 댓글을 달기도 하고 와주신 이웃분들의 블로그에 방문하여 댓글로 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정성스럽게 열심히 하시는 블로그를 둘러보면서 감탄하기도 합니다. 꾸준하게 날마다 정성을 들이는 블로그를 유지해 나가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어느새 지하철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사무실에 도착합니다. 요즘은 휴대폰을 이용한 업무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컴퓨터로 일을 하지만, 휴대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사라진 풍경은 전화 통화입니다. 대부분 메신저를 이용한 대화가 늘어남에 따라 전화로 통화하는 일이 엄청 감소했습니다.
사무실에서 벗어나면 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사무실을 벗어나도 일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휴대폰을 통해 업무가 계속되기 때문이지요. 쉴 새 없이 대화가 오가고 파일을 주고받고 메일을 확인하고 외부에서도 휴대폰은 아주 열심히 일을 하게 해 줍니다.
보람찬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 지하철에 몸을 싣습니다.
피곤합니다. 사람은 많고 몸은 힘들고 쉬고 싶습니다. 그러나 쉴 수 없는 상황에 또 보게 되는 것은 휴대폰입니다. 하루 동안 미처 상대하지 못한 대화를 확인하고 밴드를 둘러보고 블로그를 확인하고.. 아침과 똑같은 시간이 반복됩니다. 가끔은 음악도 듣고, 영상도 보게 되지요. 또 가끔은 쇼핑도 하고 강의에 참여하기도 하고..
저녁을 먹습니다.
모든 일과를 끝내고 쉼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마음처럼 쉬시나요? 또 휴대폰을 열고 글을 씁니다. 하루 종일 쓰고 싶었지만, 쓸 수 없었던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잠들기 전까지 글을 쓰고 읽기를 반복합니다.
일상을 기록하고 지인들의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도움을 받기도 하지요. 업무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많은 일을 함께 합니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휴대폰이 없다면, 이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도움받는 일이 많은 만큼, 부작용도 많습니다. 저도 모르게 습관이 되고 한 몸이 되어버린 휴대폰 사용, 멈출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