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하고 조용한 아이에서 조금은 발랄하고 웃음 많은 학생으로 자랐습니다.
조용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했던 직장인으로 성장하면서 점점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결혼하면서 좀 더 목소리가 커지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물렁했던 성격도 좀 더 단단하게 변했습니다.
여리고 무른 성격이 살면서 조금씩 현실에 적응하며 강해졌다고 생각되는데요,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남들이 보는 저의 모습은 어떨까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은 말합니다.
흔히 말하는 똑 부러진다고 하지요?
친구들을 끌어주기도 하고 해야 할 말도 할 줄 알고 앞뒤 구분해서 정리하며 일도 잘하는,
한마디로 알아서 잘해주는 친구라고 말합니다.
친구들 앞에서는 자신감이 넘쳐나서일까요?
아니면 어릴 때부터 모르는 것 없이 서로 다 아는 편안한 친구라서 그럴까요?
항상 당차고 똑 부러지게 앞장서게 됩니다.
그래서 친구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것이겠지요.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람들은 말합니다.
조용하고 항상 잘 웃는 사람이라고.
나서지도 않지만 빠지지도 않고
필요한 일에는 도움을 잘 주기도 하고
항상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필요한 만큼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일까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맺어진 관계에서는 그냥 좋은 관계이고 싶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딱 필요한 만큼 존재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또 이렇게도 말합니다.
사람이 좋은듯하지만 무섭다고 합니다.
무섭다는 의미가 뭘까요?
편하지만 공과 사는 분명하게 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서로가 지켜야 할 선을 넘지 않는다면 원만한 관계로 이어지겠지요. 때론 긴장되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사람의 성향이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사회생활에서는 약간 전투적인 면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사람 좋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불합리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대처하는 모습을 보일 때 듣게 되는 무섭다는 말, 좀 사나운 사람인가 봅니다.
요즘은 온라인에서만 만나는 관계도 많습니다.
만나지 않으면서 더 많은 시간과 생각을 공유하기도 하지요.
온라인에서는 어떻게 보일까요?
역시나 표정이 보이지 않으니 반응도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자주 듣는 말은, 조용히 할 일 다 하는 사람, 티 내지 않고 할 말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저도 제가 많이 궁금합니다.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는 순간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상황에서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들이 모두 제 모습이기도 하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나의 모습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이를 먹을수록 여유로운 마음으로 배려하고 사람을 감싸 안을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도록
또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