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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예 Jul 18. 2022

최영미의 어떤 시, 안녕 내 사랑

책방 시나몬베어

최영미의 어떤 시, 안녕 내 사랑 / 최영미 엮고 씀 /이미 출판사


전에 제가 말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술이 당기는 날, 담배가 당기는 날이 있다면 저에겐 시가 당기는 날이 있다고 말이에요. 


최영미 시인이 명시 50편을 엮은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사실 책이 출간된 4월에 바로 샀는데 음미하며 읽다가, 바쁜 일상에 쫓기다가 이제야 리뷰를 올립니다. 

김시습, 예이츠, 신동엽, 에밀리 디킨슨, 두보, 정약용, 바이런 등 여러 시대의 시들을 시인의 입을 통해 들으니 유명 인사가 잔뜩 모인 파티장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소개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 황홀했어요. 

그들의 시를 읽으며 "그렇군요.... 그런거군요!.. 그렇죠?"라는 말을 혼자 중얼거렸어요. 시에는 제 안에서 나누고 싶고, 토해내고 싶은 말들이 다 들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를 읽을 때면 영혼의 바닥까지 더듬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쓰는 표현인데... 삶을 통과하는 화살의 끝을 만지는 기분도 들어요. 

그런 시들을 한꺼번에, 친절하게 소개받아서 좋고, 책이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서 또 좋아요. 


책방에 놀러 왔던 친구도 이 시집의 반짝임을 알아보고 사갔어요. 시인의 말처럼 그 친구도 시간과 고통을 견디는 힘이 필요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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