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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예 Aug 10. 2022

2022년에 만난 인생 그림책

책방 시나몬베어

도망치고, 찾고/ 요시타케 신스케 글 그림 / 권남희 옮김/ 주니어 김영사


2021년에 본 영화 중 최고의 영화는 1917이었습니다. (필름 드로잉 매거진에 영화 1917을 그린 그림과 함께 흥분한 마음 상태로 글을 올렸었죠.) 그리고 그림책으로는 제가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은 '키오스크'가 있어요.

올 2022년에는 아직 '헤어질 결심', '로스트 도터', '파워 오브 도그'등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인생 영화를 꼽을 순 없지만 인생 그림책은 만났어요. 바로 오늘 올리는 '도망치고, 찾고'입니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반짝이는 상상력과 유머 넘치는 그림책은 모든 연령에게 사랑을 받고 있죠.  그중 작년에 출판된 '도망치고, 찾고'는 진짜 어른이 해줄 수 있는 따뜻한 응원과 위로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읽자마자  마음을 들킨  같아서 깜작 놀랐어요.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지구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했어요. 인간관계에 대해 회의적인 제가 앞으로 무엇을 바라야 할지 답을 얻었다고 할까요?

책이 아니라면, 그리고 이렇게 간결하고 재치 있게 말하는 요스타케 신스케의 그림책이 아니라면 제가 누구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아마 여러분 중 누군가도 이 그림책을 읽는다면 저처럼 펑펑 울지도 몰라요.

   



.......... 그리고 또 하나,

네 다리에 주어진 임무가 있어.


바로 '너를 지켜줄 사람'

'알아줄 사람'을 찾아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는 거야.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많이 있지.

하지만 착한 사람도 많아.

둘 다 진짜 맞는 말이야.


그래, 사람은 움직일 수 있어.

움직일지 말지 스스로 정할 수 있어.


마음 둘 곳도 움직일 수 있어.


자신을 바꾸기 위해 움직여도 좋고,

자신을 바꾸지 않기 위해 움직여도 좋아.


지금은 네가 돌아다닐 수 있는 범위가 아주 좁을 수도 있어.

하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너는 어디에든 갈 수 있을 거야.

우주에도 갈 수 있을지 몰라.


못된 사람한테서 와다닥 도망쳐서

소중한 사람을, 소중한 무언가를 찾으려 가렴.


너와 닮은 사람, 너와 함께 깔깔깔 웃어 줄 사람이

어딘가에 반드시 있을 거야.

그 사람도 분명 너를 찾고 있을 거야.


그 사람은 바로 옆에 있을지도 몰라.


그 사람은 책 속에 있을 수도 있지.


그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어.


그 사람은 영화 속에 있을지도 몰라.


당장은 찾지 못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찾기를 그만둔다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계속 찾자.

그러니까 계속 움직이자.


'위험해!'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움직여.

'좋아해!'라는 생각이 들어도 곧바로 움직이고.


우리는 움직이기 위해 살아 있으니까.


얘 좀 봐.

이 아기도 계속 움직이는 연습을 하고 있잖아?


도망치고, 찾고, 움직이고, 움직여서


부디 언젠가 네가

멋진 무언가를,

멋진 누군가를,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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