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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예 Jul 15. 2022

그림책 - 도서관

책방 시나몬베어 

도서관 / 데이비드 스몰 그림, 사라 스튜어트 글,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계속 걷고, 읽고, 나누고, 그렇게 쌓인 지식이 미래를 위한 커다란 집이 되는 것.


주인공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감자칩이 필요 없고, 새 옷도 필요 없어요. 데이트하는 것보다 책 읽기가 좋고, 걸으면서, 운동하면서, 물구나무를 서서도 책을 읽죠. 나이가 들어서는 한적한 시골에서 고양이 세 마리와 책일기를 좋아하는 친구와 살며 자기 이름으로 지어진 도서관을 다니죠. 


스스로 충만하고 주변에 그 충만함을 나누는 엘리자베스 브라운의 삶도 좋았지만 그림작가 데이비드 스몰의 풍부하고 유머러스한 그림도 너무 좋았어요. 부부가 만든 그림책이라 그런지 글과 그림의 찰떡같은 맞물림에 감탄했답니다. 


데이비드 스몰의 약력을 살펴보니 예일대에서 미술을 전공했군요.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그림체로 글이 말하지 않는 구체적인 공간과 소소한 사건을 담아 '도서관'을 입체적인 이야기로 만들었어요. 

책 속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과 책으로 가득한 커다란 집은 책을 읽는 엘리자베스 브라운의 내면을 상징하는 듯해요. 조용하고 충만하고 느리면서 풍부한 삶.

언젠간 그런 삶을 살고, 그런 내면을 유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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