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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예 Jun 07. 2023

마침내 재가 될 때까지..

산책하는 진저캣

가을 출판을 앞두고 6월까지 넘겨야 하는 그림책 작업으로 감정과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내 작품인데 그만 때려치우고 싶은 날도 있고, 스스로가 대견한 순간도 있고, 한계와 절망의 순간도 많다. 

스트레스로 절제하는 습관이 무너지고 폭식을 하지만 음악을 듣거나 예능 프로를 보거나 산책이나 운동을 하면서 풀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는데 그때 최영미 작가님의 '청동정원'을 만났다. 읽으면서 큰 위로를 얻었다. 그 마음이 내 마음이고, 내 말이 그 말이 되어 종이 위에 그대로 적혀 있었다.     


내 눈에 내 마음에 걸린 이미지들, 스쳐가는 순간을 영원히 고정시키려는 갈망, 그래서 헛되고 헛된 일상을 견디는 것, 무의미를 의미로 바꾸는 지난한 과정에서 나는 소진되리라. 마침내 재가 될 때까지...

청동정원/ 최영미/252쪽


그림이 됐건 글이 됐건 모든 창작자의 생각과 태도는 같은가 보다. 

영혼이 겹치는 이런 느낌은 

짜릿하고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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