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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예 Nov 05. 2023

지금은 그때보다

책방 시나몬베어

파주에 갔다.

내가 애정하는 가구 브랜드가 50% 세일을 한다고 해서 세일 마지막 날에 부랴부랴 다녀왔다.

네비를 찍고 칮아간 가구 매장은 뜻밖에도 추억이 있는 출판단지 주변이었다. 그곳에서 동료들과 전시회를 한다고, 출판사에 더미북을 보인다고, 어린이날 행사에서 푼돈이라도 번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체력이 탈탈 털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간절했고 순수했고 무모했고 참 괴롭고 외로웠던 시간이었다.

머릿 속을 빠르게 지나가는 감정과 장면과 얼굴을 곱씹으며 걸었다. 운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괴거와 현재가 영화처럼 교차되았다. 바쁜 일과를 보낸 뒤 새벽 한 시쯤 이불 속으로 미끄러질 때 짧은 문장이 완성됐다.

.

지금은 그때보다

평온하고

덜 갈망하며

조금 손에 쥐었고

적당히 냉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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