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스몰 토크

벚꽃 산책

소예일상

by 은채

우리는 순영씨가 집에서 구워준 피자와 떡볶이, 그리고 내가 준비해 간 바나나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그런 다음 계획대로 벚꽃을 따라서 동네 한 바퀴를 크게 돌았다.

나보다 키가 큰 순영 씨의 머리가 벚꽃 줄기에 닿을락 말락 했다.

“순영 씨는 나보다 벚꽃에 가까우니 좋겠다!”

내 말에 웃던 그녀가 말했다.

“언니, 땅에 떨어진 것도 있어. 이것 봐, 많아.”

아, 그렇구나!

내가 고개를 꺾어 올려만 봤구나!

내 발 가까이에 내 손으로 가질 수 있는 꽃들이 이렇게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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