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오묘하고 복잡한 얼굴 - 더 와이프

필름 드로잉

by 은채

더 와이프 (2017) 감독 비욘 룬게


조안을 연기한 글렌 클로즈의 다채롭고 섬세한 표정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슬프고 허무하고, 분노를 느끼면서 동시에 연민을 느끼고, 후회와 인내가 뒤범벅된 글렌 클로즈의 얼굴이 화면을 채웠을 때, 나는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은 그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오묘하고 복잡한 표정을 보면서 그녀의 삶을 잠깐 엿본 듯했고, 나의 인생과 여자의 인생에 대해, 밟힌 캔처럼 납작하게 찌그러져 보낸 시간들에 대해 잠깐 생각에 잠겼었다. 나는 글렌 클로즈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헛헛한 마음에 속절없이 흐느꼈던 시간들에 대해, 오랜 친구에게 쌓인 얘기 보따리를 풀 듯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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