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3일
- 친구의 이름 -
유치원의 미미네 반 아이 이름을물어보다가
지안이란아이가있었다.
내가잘못알아듣고 지아? 그랬더니
미미가 설명해줬다.
아니, 지안이야. 지. 안.
혀 끝이 이안쪽에 닿아. 지. 안.
2011년 6월 17일
- 외할머니의 사랑 -
미미가 오늘 아침에 외할머니랑 통화하는 소리.
외할머니:
"미미야, 할머니는 우리 미미를 너무사랑해~"
미미(달래고 타이르는 목소리로) :
"할머니, 엄마는 할머니 딸인데 할머니가 많이 사랑해줘야지,
나만 그렇게 사랑하면 엄마는 어떻게 해."
2011년 6월 18일
- 엄마는 마법사 -
미미는 내가 마법사인 줄 안다.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입김을 모으면 마이쮸 카라멜이 되고 (햇살로 만들기 때문에 밤에는 먹을 수 없음ㅎ)
있을 때 더 마법을 쓰면 공주시리즈 풍선껌이 되고
마법으로 우리 미미가 유치원에서 뭐 하는지도 볼 수있고
미미가 손에 무얼 숨겼는지 무슨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엄마가 마법으로 보고있고 지켜준다고 생각한다.
이정도 판타지를 유지하려면 엄마의 부단한 노력과 센스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엄마를 무한대로 신뢰하는(!!) 사랑스런 아이의 존재가 필수이겠다.
엊그제는 미미가 밥상머리에서
볼펜을 가지고 메모지에 끄적끄적 장난을 치면서 밥을 안먹는거였다.
그런데 볼펜이 잘 안나왔는지, 어 안나오네 하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도 장난치지 말고 밥먹어. 하면서 같이 봐주었지.
그랬더니 "힝. 엄마. 너무해!" 하고 막 우는게 아닌감.
엉엉 울면서 한다는 말이,
"엄마 나 밥안먹는다고 마법으로 볼펜도 안나오게 하고 정말 너무해에.. 엉엉"
그러는거다. 헉.
여기서 지면 마법사가 못되지, 암.
"미미가 밥 맛있게 다 먹으면 볼펜이 나오도록 마법 걸어뒀어 어여 먹어. " 그랬다.
잠시 궁시렁 거리던 아이는 열심히 밥을 먹었고 다 먹더니
"엄마 나 다 먹었어. 이제 볼펜 나오는거야?" 그랬다.
흡...일단 액션을....
"그러엄! 당연하지. 수리수리 얍!!!"
볼펜에 기합을 주었는데 이럴수가.
볼펜이 나오는거였다.
나...정말 마법사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