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6일, 4살 5개월
어제 친정에 미미랑 같이 들렀는데
마침 엄마가 미미 여름 베게를 만들고 계셨다.
애기 땀 흘리고 불편하니 시원한 거 만들어 주신다고 재봉질 하시다가
베게 속 채울 차례가 되자 소파며 이방 저방을 뒤적이시던 엄마가
이상타, 소파에 있던 작은 원적외선 베게가 어디갔지,
하시자 아부지 왈 내가 버렸는데.
엄마 버럭,
그거 속 뜯어서 애기 베게 해주려 그랬는데 왜 그걸 버려욧.
아부지는 아부지대로, 안쓰니까 버렸지 그걸 뭐하러 놔둬 짐되게.
계속 옥신각신 하시길래 슬금슬금 미미와 인사하고 나와서는
내가,
"에고 할머니 할아버지 전쟁이다."그랬다.
그랬더니 미미 하는 말.
"할머니 할아버지 이제 애기 생기겠다. "
왜? 하고 물었더니 미미 왈
"전쟁 끝나면 애기가 많이 생긴댔어. 테레비에서 봤어.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도 전쟁하니까 애기 생길거야. "
그러는거다.
티비에서 아마 전쟁 베이비붐에 관한 내용을 들은 모양.
아, 정말 애땜에 웃고 산다.
이 나이에 동생 생기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