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6>
아이 깜짝이야, 뭐야 이거 왜이렇게 맛있어..
긴긴 코로나로 국외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되면서 먹던 차가 여럿 동이 나는 요즘,
덕분에 찻장 파먹기(?)를 하고 있다.
특별한 기대 없이 선반 구석에 있는걸 끄집어내 뜯었는데
한 모금 마시고는 틴의 라벨을 다시 읽게 되었다.
사유대라고, 황산지역 녹차 제다로 유명한 차장인것 같은데
이걸 마셔보니 기문도 썩 괜찮은 듯.
기문 여럿 마셔봤어도 그렇게까지 특별하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역시 백년 남짓한 차라도 중국은 중국이라 유럽애들과는 차원이 다르구나.
그윽한 수색에, 부드러운 감칠맛과 은은한 꽃향이라니.
다음엔 보름달같은 흰 잔에 마셔야겠다며.
눈 쌓인 바깥 풍경이 운치있는 밤.
이 차를 선물해준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 감사한 밤.
논문 퇴고 때문에 골치아프던 밤.
위로가 되는 차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