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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초상

詩詩한 감성이 나를 부를 때

by 글 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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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초상


세상에나..

무슨 일이 있었을까?

메말라 버린 몸

삭아 버린 영혼


얼마나 아팠으면

얼마나 고단했으면

그토록 바스라졌을까..


한 때는

사랑스러웠던 여린 새싹이여

위풍당당했던 푸르른 잎새여


봄날의 그대는

참으로 고왔고

여름의 그대는

충분히 강했다


그대

시간 밖으로 떠나는 길

내내 순탄하기를


안녕 안 녕 안 녕...






곁들이는 말 ; 올해는 유독 늦더위가 길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고운 시절을 잃어버리고 시름에 물든 마른 잎새들이

이루지 못한 계절의 서러움에 쉬이 떠나지 못하고

나뭇가지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다가 '휘익'- 떠나는

가을바람의 재촉에 결국 '툭' 하고, 생의 계절을 마감합니다.

ㅡ 맑은 하늘아래, 산책길

잠시 생각이 머물다ㅡ



photo by 글_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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