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제 글이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였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육아일기 카테고리에 썼던 글인데 어떤 글이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더 죄송합니다.
명예훼손이나 저작권침해를 했을 수도 있다 하는데 제가 스스로 생각하여 쓴 글이라 저작권 침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하여 기분이 언짢으셨거나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반성하겠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고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아니깐요.
저만 사는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여 글을 쓰겠다는 반성과 함께
조금 더 유연하고 겸허하게 쓴소리를 받아들이는 수용의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누군가 저를 실제로 만나면 우울장애인이라고 한 번에 알 수 있을까요?
누구도 나의 이면을 알아볼 수 없게끔 수련하고 숨어왔습니다.
평생에 거친 이 과정이 소매를 스쳐 날아가는 먼지처럼 아무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아무리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묵은 때처럼 영 신경 쓰이고 꼴 보기 싫을 때도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 시기입니다.
직장이나 사회가 보는 나
우울하고 폐쇄적인 나
기름과 물처럼 섞이지 않고 두 동강 나 있는 내 모습을 누군가 알까 무섭습니다.
무서움이 커졌습니다.
우울장애약을 먹으면서 누군가가 나의 불완전한 정신 상태를 알까 봐 무서워졌습니다.
권리침해 신고를 받고 나니 '누가 나를 알아보면 어떡하지' 했던 상상이 현실로 일어날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게 치료적인 시각에서 올바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아무도 나를 모르고 나를 알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아직 숨어있고 싶습니다.
타의적, 자의적 임시접근금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