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대 (1)

by 미미



“느낌이 이상해, 내가 벌써 서른 살이야 “

“서른한 살 되면 더 이상해. 서른 살은 아직 이십 대 느낌이 있거든? 근데 서른한 살 되면 빼도 박도 못하고 삼십 대“


서른한 살이 되면 어떤 이상한 느낌이 드는지 궁금했는데 정신 차리니 서른 한살이 훌쩍 지나있다. 나는 어떤 느낌이 들었나, 서른한 살.


삼십 살에 몸서리치던 그때와 똑같아. 무언가 일을 하고 매너리즘에 호흡이 과하다가도 잠자코 있다 보면 몽롱히 행복감이 피어오르기도 하고. 잔 하나에 들어있는 술의 무게가 이토록 가벼웠나. 무게 있는 인생이 부담스러운 나의 가벼운 손사래처럼. 팔을 베고 누웠을 때 드는 안도감과 엄습하는 기억들을 찬찬히 뒤져보는 것도 그때와 똑같고. 그리운 사람은 매일 다르게 미화되어 나를 반기는데 다시 돌아갈 수 없음에 나는 그때보다 조금 인색해졌네.


삼십한살이 되면 생계의 근심을 득도하여 더 이상 깨달을 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순간에 스쳐가는 근심 하나에도 흔들리는 나를 깨달으며. 노을 지는 하늘색을 여전히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삼십 대의 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