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통곡

by 미미


엄마-하고 부르고 또 엄마-하고 부르고

응-왜-하는 대답이 들려올 때까지 목청껏 부르는데

엄마 왜 대답이 없어

엄마도 엄마의 엄마가 그립담서 왜 자식이 엄마를 부르는데 대답이 없어



부름은 울부짖음으로 울부짖음은 울음으로 변해져 끅끅 거리며 부르는 엄마-...



뿌리치는 엄마 손에 매달린 한심한 큰 아기는 뒤돌아 멀어지는 엄마를 찾아 뜨거운 눈물을 얼굴에 범벅하고 콧물인지 침인지 모를 속내를 잔뜩 흘리며 땅으로 들어갈 듯이 바짝 엎드려 운다.



사랑 담아 볼을 어루만져주던, 불쏘시개처럼 까칠하고 뜨겁던 손바닥은 이제 지문이 닳아 맨들 거리고 거죽 떼기만 남아 서늘하다. 이제 엄마에게 내 온기는 닳지 않네. 큰아기는 더 이상 엄마의 강아지가 아니야. 눈물로 호소해도 엄마는 뛰어오지 않고 엄마-하고 불러도 대답 없어 간담만 서늘하네.



엄마-

엄마아-

두발 딛고 있는 자리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는 까마득한데

닿을락 말락

닿을락 말락

불안한 첫걸음마의 순간에서 손끝으로 전해지던 뜨겁고 단단한 기운을 다시 느낄 수 없으니 한 발자국 앞으로 디디기가 좌절스럽다.



엄마-하고 부르고 또 엄마-하고 부르고

응-왜- 하고 등허리 쓸어주며 앞으로 걸으라 하는 엄마가 그리우니

한심한 어른의 뜨겁고 단단한 기운마저 점점 서늘해져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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