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습니다! 에이멘...
치킨... 이름만으로 가슴 떨리는, 무려 치느님이라 불리는 거룩하고도 고귀한 존재. 언젠가부터 치킨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기분이 좋아서, 기분이 나빠서, 날이 더워서, 날이 추워서, 혼자라서, 여럿이라서, 우리는 갖은 이유를 붙여서 치킨을 영접한다. 치킨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은 찬란했다. (그리고 바삭했다.)
그 종류는 또 얼마나 많은지. 시작은 평범한 닭이었지만 튀기는 정도에 따라, 양념의 방식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곤 한다. 영원한 바이블인 후라이드와 양념을 제외하고도 간장치킨, 갈릭치킨, 마늘치킨, 데리야키치킨, 허니치킨, 오곡치킨 등등... 각양각색의 맛과 비쥬얼로 우리의 시각과 후각, 미각을 자비 없이 정복해버린다.
띠가 닭띠라서 그런지, 그냥 고기에 환장하는 입맛이라 그런지 나 또한 치킨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치킨을 즐겨 먹는다. 선호하는 맛은 양념. 나의 이가 매콤달콤하고 크리스피한 겉을 깨물어 야들야들한 속살까지 침투할 때, 그 한입에 느끼는 쾌감은 형언할 수가 없다. 그 맛에 우리 모두가 치킨 중독자가 되나보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는 치킨은 기분이 바닥을 칠 때 먹는 치킨이라고 생각한다. 도무지 되는 일이 없는 하루, 현재도 미래도 잿빛으로 느껴질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치킨이다. 그 때 먹는 치킨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세상이 건네는 위로가 된다. 괜찮다고. 다 괜찮으니까 이거 먹고 털어버리라고. 타인의 말이나 포옹, 따스한 관심 뿐 아니라 음식 또한 이리 절절한 위로가 될 수 있구나 싶다.
고맙고도 맛난 소울푸드 치킨. 죽을 때까지 끊지 못할 내 치느님이여... 난 오늘도 그대를 맞이하기 위해 단골 치킨집 번호를 경건한 마음으로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