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자작시 - 청소

즈엉말 하기싫다아

by 서쪽 숲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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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뤘던 청소를 다 하고 난 직후에 쓴 글이라 제목을 '청소'라고 짓기는 했지만, 사실 내가 하기 싫어 하는 어떤 일을 대입해도 무난할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촌각을 다툴 정도로 급한 일은 아니지만 해야만 하고, 막상 해 놓으면 뿌듯한' 소소한 일거리들이다. 샤워, 빨래,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운동, 공부, 글쓰기 등등... 늘 기꺼운 마음으로 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해치워야'하는 이런 일들은 규칙적으로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 별거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한 번 두 번 빼먹어 버리면 그 효과(?)는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나의 일상을 엉망으로 만든다.


어떤 글에서 본 적이 있는데,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환경도, 돈도, 인성도, 우수한 두뇌도 아닌 바로 실행능력이라고 한다. 전자는 할 일이 있으면 '지금 당장'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 실행을 하지만 후자는 나중에, 다음에란 말로 습관처럼 미뤘다는 것.


청소 하나에도 몇 시간을 밍기적거리는 나는 당연히 실행능력이 매우 많이 딸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일을 하고 나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을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청소를 한다면 쾌적한 환경과 마음의 평화와 약간의 운동효과를 얻는다, 오늘 분량의 글쓰기를 하면 내 꿈인 작가에 한 발짝 성큼 다가간다, 같은 것들. 이렇게 하루하루 꾸준히 해야 할 일을 하며 미세하게나마 성장하고 발전하는 내 모습이 그런대로 괜찮아 보인다. 잊지 말자, 실행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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