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의 통찰
사막은 매혹적이었다.
돌아온 뒤 나는 한동안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듯 느끼기까지 몇 주,
아니 몇 달이 걸렸다.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일상의 것들이 나를 다시 그곳으로 데려갔다.
해돋이,
해질녘,
자연.
눈 위를 걷다가도
모래 위를 걷던 감각이 떠올랐다.
대추야자,
아몬드,
계피 향.
모든 것이 사막으로 이어졌다.
그곳은 아름다웠고 매혹적이었다.
나는 그것을 놓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지금 이곳에 나를 단단히 붙들어 두지 못하게 했다.
현재에 머무르는 것,
이미 가진 것을 충분히 누리며 평온해지는 것.
그 유혹은
마음의 평화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는 다시 평온을 배우는 중이다.
평온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다시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다시 배우고 있다.
설렘은 좋다.
하지만 설렘은 평화를 주지 않는다.
설렘 뒤에는
상실의 그림자가 따라오고,
다시 그것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기다림이 따라온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 어느 것도 필요하지 않다.
나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 평온해지고 싶다.
크게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 속에서.
새로운 모험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는 평화.
새로운 경험에 열려는 있되,
기다리지 않고,
찾지 않고,
앞당겨 기대하지 않는 상태.
그저 여기에 머무는 것.
그래, 사막은 나를 유혹했다.
그리고 길을 잃게 했다.
몇 주가 걸렸고,
몇 달이 걸렸다.
이제야 나는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지금, 여기로.
(눈 위를 걸으며)